[김병우] 가벼운 레게리듬을 바탕으로 한 90년대를 풍미한 가요 몇몇이 머리를 스쳐지나가지만, 현대적인 접근법을 구사하는 사운드 덕에 레트로적인 접근이라 이해할 수 있다. 전반부를 굵직하게 메우던 주애의 보컬도 후반부에 들어 가성을 이용한 후반부의 보컬로 인해 특유의 가벼움과 산뜻함을 잃지 않았다. 무엇보다 후쿠오가 만든 여유있고 나긋나긋한 뉘앙스의 사운드가 이 곡을 제법 튼실하게 받쳐주고 있다는 생각을 다 듣고 나서야 실감하게 된다. ★★★

[열심히] 기본적인 A-B-C 악곡 구성에 독특한 리듬 파트들이 통통 튀는 독특한 사운드 텍스처를 만들어냅니다. 담담한 기반에 디테일한 표현들로 곡이 전달하고자 하는 감성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보컬 또한 인상적입니다. 90년대 가요와 소위 ‘리믹스/메들리’ 음원의 재기발랄한 순간들을 잘 안배해서, 전반적으로 듣는 재미가 풍성한 곡입니다. 트렌드일수도, 향수일수도, 재해석일수도. 어떤 방향에서 들어도 만족스럽게 마무리되는, 섬세한 조율이 있는 결과물입니다. ★★★★

[이아림] 연애 초기, 또는 연애를 시작하기 전의 달고 풋풋한 감정이 가득 담겨 산뜻하다. 절절하기도 한 구애의 가사는 캠퍼스 로맨스를 다룬 영상과 함께 요란한 마음을 보여주지만, 곡 자체는 ‘미소’라는 단어의 어감처럼 잔잔하다는 점이 재미있는 곡이다. 밝고 장난스러운 멜로디와 투박한 인상의 뮤직비디오는 아티스트 각각의 음악과는 사뭇 다른 결과물이지만, 싱글 「포옹」(2022)을 통해 예견된 앨범이기도 하다. 이들의 정규작은 후쿠오와 주애가 함께 한 다른 싱글 「New Thing」(2021)과 같은 강렬한 자극은 없지만, 이별과 설렘 등 다양한 사랑의 단상을 흥겨운 리듬감으로 포근하고 편안하게 담아냈다. 이를 잘 보여주는 타이틀 「미소예찬」은 통통 튀는 트로피컬 사운드와 가벼운 창법을 구사하는 농도 짙은 음색을 통해 「칵테일 사랑」(1994)과 같은 90년대 초반의 독특한 레트로풍 무드가 느껴지기도 한다. 중저음의 매력적인 주애의 보컬은 알앤비풍의 서정성을 풍성하게 만들고, 레게,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의 특성을 더한 후쿠오의 곡은 산뜻하고 발랄하다. 이들의 음악에 깃든 복고가 옛것의 완전한 구현이 아닌 세련미를 더해 친숙하고도 훈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