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26-5] 최백호 「개화 (feat. 죠지)」

최백호 『刹那』
51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11
Volume 24
장르
레이블 스톤뮤직 Ent., 피엔피
유통사 지니뮤직

[김성환] 칠순이라는 나이에 접어들었음에도 꾸준히 새로운 음악 작업을 향한 열정에 ‘두려움 없는’ 표본을 보여주는 싱어송라이터 최백호의 신보 『찰나(刹那)』 (2022)의 타이틀곡.  국내 재즈계의 후배들이 화려하게 참여했던 앨범  『다시 길 위에서』(2012) 를 시작으로 최백호는 후배 뮤지션들과의 음악작업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었고, 신예 작곡가들이 제시하는 음악들의 소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번 앨범의 제작에는 그가 대(大)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신인 작곡가 육성 프로젝트 《오펜 뮤직》과 공동 제작사 피앤피 소속 작곡가들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고, 지코가 담당한 인트로 나레이션과 마지막 트랙 「책」만 그가 직접 작사, 작곡했다. 특히 앨범의 절반을 차지한 도회풍의 알앤비-팝 성향의 사운드와 피쳐링으로 참여한 후배 래퍼들까지 사운드는 상당히 모던함으로 차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이 관록의 보컬리스트가 들려주는 가창의 울림은 절대 편곡에 밀리지 않는다. 게다가 이 곡의 경우, 과감한 EDM 팝 비트의 도입 속에서 젊고 부드러운 죠지의 보컬과 대비되는, 좀 텁텁하지만 장르의 특성을 이해하고 보컬에 그 감성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의 열정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작사가인 박시연이나 심야는 30대의 감정적 고뇌를 가사에 풀어냈지만, 최백호는 그 고뇌에 대한 장년의 선배가 줄 조언을 정확히 자신과 그들의 눈높이를 맞춰 우리에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단지 후배들의 음악적 방식을 모방하거나 추종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음악적 감성의 본질을 잘 이해한 뮤지션만이 내놓을 수 있는 결과물이다.  ★★★☆

 

[박병운] 확실히 조합의 첫인상이나 결과로서의 감상은 만족스러웠다. 뭘 불러도 쓸쓸함과 노쇠의 감각을 상징할 수밖에 없는 최백호의 노력과 이를 받들어 화답하는 죠지의 수훈은 양편 모두 서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좋은 노래를 만들었다. 다만, 초반부터 깔린 기타가 상기시키는 감성적인 면이 곡이 진행되면 전자 사운드를 통해 변모하는데, 이런 식의 연출은 자칫 '나이차가 나는 음악인과 작업을 하는 데 있어 감각의 고려를 한다'라는 언급 같이 들리기도 해서 말끔하게 수긍하기엔 편하진 않았다. ★★★☆

 

[유성은] 최백호라는 이름에서 쉽사리 연상할 수 있는 '먹먹하고 묵직한 어덜트 컨템포러리'가 아닌, 가벼운 리듬과 영롱한 사운드가 특징적인 일렉트로닉 팝에 죠지와의 협업이라니. 과연 신선한 도전이 빛나는 곡이다. 일단 외국 작곡가들의 곡에, 장조 스타일의 진행이나 업템포의 구성에서 조용필이 「Bounce」(2013)를 선보였을 당시의 충격이 떠오른다. 특히 후렴구의 장르는 복고풍의 신스팝에 가까운데, 올해의 차트를 장기간 점령했던 Harry Styles의 곡 「As It Was」(2022)가 떠오르는 지점도 있는, 무척 트렌디한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다. 가장 '울림'있는 목소리와 가장 '요즘'스런 목소리의 공명이 청춘들에게 조심스레 발전과 정진과 격려를 노래한다. 아무래도 곡의 템포를 다 살려내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고, 희망적으로만 열려있는 일방적인 결말이 약간은 아쉽다. 하지만 내년 지코·개코와의 힙합 협연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70대 가수의 ‘꺾이지 않는 마음’ 에 찬사를 보낸다. ★★★☆

 

[차유정]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세상을 살아온 내가 세대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사는 내가 요즘 음악을 들어본다'라는 일종의 다짐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요즘 트렌드가 아닌 '심플'라는 명제로 현 세대의 음악에 대입시킨 듯한 실험도 좋고, 최대한 튀지 않으려 하면서도 흐트러짐 없도록 발음을 구사하는데 온 신경을 쏟는 최백호의 목소리는 간결한 음악이 주는 매력과 장점을 어필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조심스러운 만남이라지만 애써 뭔가를 그리지 않았는데도 탄생한 명작의 느낌이 전해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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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개화 (feat. 죠지) (feat. 죠지)
    박시연, 심야
    샘카터, 제이드, 노마스굿, 블러드서클, 데니스장
    노마스굿, 블러드서클, 데니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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