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격적이고 속도감 있는 비트에 빠른 전환, 임팩트를 줘야 할 순간들을 빠르게 짚으며 진행하는 곡입니다. 다크 무드에 빠른 전개, 공간을 시크하게 활용하는 사운드와 속도감의 조합에서 Gesaffelstein을 일견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전체적인 인상이 선명하고 서사보다는 임팩트와 전환에 방점을 둔 곡이다보니, 중반 이후부터 살짝 텐션이 떨어지는 부분은 일견 아쉽습니다. ★★★☆

[정병욱] 이수호, 스테이너스(Stainus), 김도언 그리고 이 곡의 오딘(oddeen)과 스코치드어스(Scorched Evrth)까지. 신생 레이블 사운드서플라이서비스(SoundSupply_Service)는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문제작이라 할 만한 작품들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앞서 『Imitation』(2020)을 통해 인간 존재와 내면의 집에 대한 의심을 육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듯 했던 오딘은 지난 8월에 발표한 『odnstock.com』을 통해 고립에서의 탈출을 시도했다. 그리고 본작에서는 해당 작품의 수록곡들에 대해 10명의 프로듀서가 리믹스를, 오딘이 직접 마스터링을 맡았다. 앞서 원곡의 경우 리드미컬한 전진성과 점차 구체성과 활력을 얻는 서사, 특정 이미지를 묘사하는 단계적인 구상이 핵심이었다면, 스코치드어스의 본 버전은 진보적인 테크하우스 사운드 아래 선형적인 스토리가 강렬한 하나의 복합적 이미지와 몰아의 댄스 그루브로 변화했다. 변화는 균열로부터, 균열은 진중한 시너지로부터 이뤄짐을 믿는다. 그리고 이들의 시너지는 여기 실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