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서아프리카 만뎅음악 기반의 월드뮤직밴드 젬베콜라의 두 번째 싱글. 그룹의 이름은 ‘젬베’(Djembe, 13세기 무렵 서아프리카 ‘말리 제국' 유래된 전통 타악기)와 ‘콜라(Cola)’(서아프리카 등지에서 나는 열매로 흔히 아는 청량음료 '콜라'의 주 원료)를 결합해 만들었다. 실제로 콜라는 만뎅음악에서 ‘존중(Respect)’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7개의 콜라 열매를 가지고 스승에게 찾아가 젬베를 배운다고 한다. 어쨌든, 이 아프리칸 리듬 악기를 바탕으로 단순히 해당 지역의 민속음악을 따라하는 선을 넘어 잼베콜라의 사운드는 그 나름의 ‘록’ 비트를 구축해낸다. 이 곡은 처음 듣는 순간 어떤 의미에서는 마치 Santana의 초기 대표작들에서 들을 수 있었던 그 원초적 감성이 느껴질 만큼 화끈함이 가득 느껴졌다. 잼베의 경쾌하고 빠른 리듬감과 이펙터와 와우 페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타 스트로크, 그리고 정열적인 라틴 기타 솔로가 아프리칸 리듬과 어우러지며 꽤 중량감 넘치는 흥을 구축한다. 세렝게티 이후 대중적 감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월드뮤직-아프로 비트의 감각을 뛰어나게 구사하는 밴드의 발견에 가슴이 설렌다. ★★★★

[이아림] 서아프리카의 전통악기인 젬베는 비교적 친숙해졌지만, 이를 전면에 내세운 음악은 흔치 않다. 게다가, '만뎅음악'이라는 말은 낯설기까지 하다. 그만큼 이국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젬베콜라의 「고기를 잡으러!」는 약 30초의 도입부만으로 관습적인 편견을 파고드는데, 젬베와 드럼의 협연으로 고조되는 부분에서는 사당패를 중심으로 한마당을 즐기는 듯 친숙한 흥겨움을, 이어지는 일렉기타의 디스토션과 선명한 베이스 연주는 록밴드의 에너지를 표출한다.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자는 가사는 단조로우나 레게 리듬을 차용한 원초적 에너지는 생생하고, 소년 만화의 한 장면처럼 거침없는 연주의 향연은 다이나믹하다. 낚시라는 행위를 도전과 성취로 치환하여 설렘을 주는 긍정과 낯설고도 익숙한 분위기와 단순하지만 치밀한 강약 조절이 담긴 모순이 인상적이다.  ★★★★

[차유정] Santana의 팬임을 고백하는 것 같은 기타 리프와 리듬을 타고 산발적인 시간과 풀어진 즉흥연주의 맥락을 한껏 흥미롭게 해석한다. 즐겁게 움직이기 보다는 라틴 리듬의 한 파트를 그대로 옮기는 것에 힘을 주는데, 어설프게 즉흥의 시나리오를 쓰다가 출구를 못찾을 바에야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