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43-2] 씨알태규 「행복회로」

씨알태규 (CR Taegyu) 『Blues Buffet』
77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3
Volume 3
장르 블루스
레이블 씨알레코즈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2000년대에는 밴드 필링스테이션의 리더로서, 그리고 2010년대부터는 솔로 뮤지션으로서 오직 블루스의 한 길을 파왔던 씨알태규의 3집 『Blues Buffet』의 타이틀 트랙. 영국 유학 시절에도 블루스를 배우는 것에만 전념했을 정도로, 그의 음악은 서양 고전 블루스(델타블루스·컨트리블루스)의 기본기에 충실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블루스란 장르의 매력은 단순할 수는 있지만 일상의 애환을 녹인 ‘메시지’가 중요 포인트인데, 여기서 그는 철저히 ‘한국적’인 매력을 동시에 뿜어낸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동료 뮤지션인 씨없는수박김대중의 작품들만큼 가사에 담긴 고유의 위트가 확실히 터져줘서 듣는 재미가 배가된다. 어쿠스틱 지향의 기타 연주를 통해 블루스를 구현하는 게 그의 기본 연주 스타일이나, 이 곡 「행복회로」에서는 오랜만에 풀 밴드로 록킹한 기운을 강하게 풀어낸다. 그의 전매 특허와도 같은 슬라이드 기타 특유의 소리 속에서 언어유희와 주제의식이 절묘하게 중첩되는 가사의 매력에 미소와 흥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한국적 환경에서 블루스 음악이 보여줄 수 있는 미학의 경지가 확실히 확장되었음을 보여주는 멋진 결과물이다. ★★★★

 

[조일동] 도브로 기타 - 씨알태규가 도브로社의 악기로 녹음했는지는 모르겠다 - 흔히 통칭되는 레조네이트 기타 특유의 쨍쨍대는 양철소리가 경쾌하기 이를 데 없다. 중요한 것은 씨알이 이전에 발표했던 『상실』(2014)과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연주력과 유니크한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작품을 발표했다는 사실이다. 말 그대로 ‘성장’이 느껴진다. 가사의 익살맞은 말장난은 스타일은 다소 다르지만 Corey Harris가 처음 블루스 씬에 등장했던 시절이 연상될 정도로 우직하면서도 유쾌하다. 소위 프리워 블루스 (Pre-War Blues)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어보면 자글대는 음질을 뚫고 가청공간을 가로지르는 어쿠스틱 기타의 풍성하지만 날카로운 연주에 놀랄 때가 있다. 씨알의 이번 앨범은 그 시절 음악을 2021년의 매커니즘으로 재구성한 느낌이다. 이왕 시도한 김에 드럼 대신 워시보드(washboard)를 써봤으면 어땠을까 혼자 상상해볼 정도로 말이다. 씨알 스스로도 “이젠 거의 도달했어”를 외치는데, 듣는 나도 그가 자신의 블루스에 거의 도달했음이 느껴진다. 반갑다. ★★★★

 

[차유정] 자신의 고난을 스스로 보상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세상에 대해 나름 경쾌하고 담백한 가사로 풀어내는 부분이 있다. 기존 블루스와는 차별화되는 스피드가 약간 낯선 느낌을 주긴하지만, 버티는 인생이라 하더라도 가급적 즐겁게 살고자 하는 집념을 드러내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회는 원래 음식이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행복회로
    씨알태규
    씨알태규
    씨알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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