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락커지망생... 수년만에 제 갈길을 찾다!

박정아 『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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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장르
그동안 위로는 핑클과 베이비복스, 동기생으로는 슈가 등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던, 그래서 그룹의 존재감이 거의 없다시피했던 쥬얼리. 그러나 그간 숨겨왔던 섹시미와 파워풀함을 뽐내며 등장한 4집 『Superstar』(2005) 의 위력은 가히 작년 한국가요계의 큰 태풍과도 같았다. 곁다리로 별 임팩트 없던 후속곡 「Passion」역시 분위기를 타며 스매쉬히트를 기록했으니, 시장이 매년 쪼그라들기만 하는 한국 가요계에선 다시 보기힘들 기사회생의 좋은 본보기라 하겠다.

덕택에 멤버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예전엔 박정아와 이지현을 세트로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것 보다 쥬얼리를 한꺼번에 기용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더 싸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나머지 두 멤버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안습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털기춤'으로 일약 이효리의 대항마로 불리며 수많은 국군아저씨들과 여드름 자글자글한 남고생들의 연인이 되어버린 서인영. 그리고 핑클의 이진을 롤모델삼아 큰 특징 없이 잘 들이대기만 해도 밥줄은 걱정없음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조민아, 도무지 본업인 가수로써는 포텐셜이 전혀 보이지 않던 이지현은 이제 연기와 MC라는 부업쪽으로 오히려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음이다!

그리고 각종 쇼프로그램과 MC, 팀의 리드싱어이면서 리더로써 재능을 일찌감치부터 내뿜어온 박정아. 특유의 시원시원하고 털털한 성격과 외모 그리고 말주변으로그간 쥬얼리의 멤버중에서도 군계일학이었던 그녀가 최근 TV에 잘 안보인다 싶더니 글쎄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었단다. 그리고 지난달 말 발표된 그녀의 첫 솔로엘범은 놀랍게도 대중들이 쉽게 들을 수 있는 팝넘버가 아닌 록넘버로 구성되어 있다. 록커로써의 그녀의 변신... 과연 록음악에는 유난히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한국대중들은 쉽사리 받아들일 수 있을까?

분명 그녀의 목소리는 나름 파워풀하여 록음악을 소화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룹 활동을 하며 댄스나 발라드 위주의 말랑말랑한 음악으로 굳어진 그녀의 목은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는데에만 사용되어 거친 록음악을 소화하기엔 부적격이다. 거기에 다년간의 그룹활동으로 호흡도 짧아지고 '배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닌 '목에서 나오는 소리'에 더 기대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호흡법이나 창법의 대폭적인 개선이 필요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이에 대해 비전문가인 나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을 그녀를 비롯한 이번 엘범의 프로듀서들은 Avril Lavigne이나 Hilary Duff와 같은 팝락을 기본적인 컨셉으로 잡고 그녀의 이러한 과도기적인 목소리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데 중점을 둔 것 같다. 록발라드와 훵키한 미국 스타일의 팝록을 골고루 배치하며 구성에 있어서도 대중들이 받아들이기에 큰 무리가 없게 했다. 게다가 기존에 미디어에 노출된 그녀의 이미지 역시 솔직하고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모습이어서 더욱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그녀의 색깔에 맞게 제대로 디자인한 옷을 드디어 그녀가 입게 된 것이다.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들을 찬찬히 보다보면 Mark Jackson이라는 이름을 발견할 수 있는데, Hilary Duff와도 함께 작업한 경력이 있는 팝록에 있어선 괜찮은 경력을 지닌 프로듀서다. 그리고 이전 쥬얼리 시절부터 함께 작업했던 작곡가 박근태의 이름도 함께 볼 수 있는데, 이 둘이 만들어낸 곡의 조화와 레코딩 작업은 가히 그녀의 싱어로써의 매력을 200%로 끌어올렸다고 보아도 큰 무리가 없다하겠다. Mark Jackson은 타이틀곡인 「Yeah!」를 작곡하는 등 주로 요즘 미국식 팝록 스타일의 곡을 만들었는데, 레코딩에 있어서도 밴드 음악과 효과음을 적절하게 배치해 촌스럽거나 경박스러운 느낌 대신 상쾌하고 신나는 느낌을 부여했다. 박근태 역시 슬로우 넘버를 주로 작곡하며 앨범의 밸런스 조절과 함께 그간 같이 작업하면서 느꼈던 박정아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이러한 작곡과 프로듀싱의 도움으로 그녀의 첫 솔로 앨범은 한국에선 비교적 낮선 음악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큰 이질감 없이 부드럽게 귓가에 맴돌게 했다.

역시, 레코딩에서 느낄 수 없는 문제점이라는 게 존재한다. 바로 라이브 능력인데, 예전부터 실력있는 싱어라는 소리를 들었던 그녀였지만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록이라는 기본적인 포맷을 들고 새로 시작했음에도 호흡이나 창법이나 록을 소화해내기엔 아직 미숙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 본작에서 유난히 유명곡들과 비슷한 분위기의 곡들이 많아 자칫하면 표절시비에 휩싸일 우려마저 보인다. 「결국... 사랑」은 4 Non Blodes의 「What's Up」(1992) 과 똑같은 코드와 창법으로 진행되어서 번안곡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며, 타이틀곡 「Yeah」의 경우도 Avril Lavigne의 「Sk8er Boi」(2002) 와 흡사한 코드로 진행되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Avril Lavigne과 같은 음악을 만들고자 했다던 언론의 보도, 뭐 첫술에 배부르랴만 그녀에게 100점을 주긴 힘들어도 목표의 7부 능선 쯤은 넘지 않았겠느냐는 말을 조심스럽게 건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건 이런 완성도가 싱어의 위력이 아닌 작곡과 프로듀싱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는 것일텐데, 사실 홀로 노래를 불러보는 것이 처음일 그녀에겐 무거움 짐을 덜어주는 셈으로 생각하고 싶다. 여느 그룹에서 솔로로 데뷔하는 가수들의 일반적인 선택이 아닌 스스로의 소질에 맞는 록커로서의 변신에는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는 바이다. 보완할 부분은 많지만 이정도면 그럭저럭 홀로서기는 성공적이라 할만 하겠다. 그간 열심히 했을 그녀에게 격려의 박수를.

Credit


홈페이지 : 쥬얼리 http://www.jewelryhome.co.kr/

                박정아 팬카페 http://cafe.daum.net/LoveJungAh/









● Track List

 1. My time
 2. 결국...사랑 (feat. 전제덕)        
 3. Yeah       
 4. 눈물을 멈추고
 5. Fly Away  
 6. D-day (하루만 더) (feat. Tommy Kim)
 7. Don't let me go
 8. Beautiful today
 9. 이러지 마세요
10. 약해질까봐 
11. You're my friend 

Track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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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명
    작사
    작곡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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