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가리온의 MC메타와 힙합평론가 김봉현이 함께 기획했던 오프라인 아마추어 랩퍼 경연대회 《모두의 마이크 3》(2015)의 우승을 통해 등장했던 랩퍼 스킬레토의 두 번째 공식 싱글. 마치 House Of Pain의 「Jump Around」(1992)의 추억을 소환하듯, 1980년대 말 올드 스쿨 시대 말기의 비트가 제시하는 둔탁하지만 경쾌한 리듬 위에서 하이톤의 랩을 매우 고전적으로 풀어낸다. 고차원적으로 라임을 쪼개고 강렬함으로 대중에게 승부하고 싶어하는 현재 '쇼미더머니'식 힙합과의 대척점에 서서, 그 옛날 힙합에서 느꼈던 전통적인 흥의 미학을 잘 살려내고 있다. 'Back to the Old School'의 스피릿을 최대로 끌어올린 즐거운 파티 뮤직. ★★★☆

[정병욱] 《모두의 마이크 3》의 우승까지 차지했다지만 스킬레토는 여전히 무명에 가깝다. 그런 그의 랩을 분명 처음 듣는데도 어딘지 기청감이 든다면 이는 아마도 매드클라운에 대한 인상과 연관이 있으리라. 극상의 하이톤에 자소 하나하나가 알알이 도드라져 전달되는 명징한 딜리버리, 게다가 본 앨범 커버의 댄디한 이미지와 동그란 안경까지 고려하면 실력파 신성에게서 굳이 다른 이름을 떠올리는 것이 그렇게 미안한 일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에게 오로지 매드클라운 “같은” 래핑을 기대한다면 솔직히 매드클라운을 들으면 된다. 하드한 버전의 그 쪽이 더 높은 음정을 지녔고 가사와 전달력도 더욱 좋다. 하지만 스킬레토는 스킬레토다. 신선하거나 온전히 명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보다 날것에 가깝게 날이 서있는 톤과 더욱 다채롭게 춤을 추는 플로우는, 스킬레토를 구별해내는 특징이자 그만의 개성이 된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날 대신 조금 거칠게 다듬어진 하이톤의 결이 그야말로 비트를 찢고 나오고, 꾸준히 써온 자전적 가사의 범주와 수위는 예측불허임에도 결코 어색하지 않은 결로 통일적 무드를 완성해낸다. 진짜 성공을 향한 좁은 문과 상관없이 단순한 기회 자체는 범람하는 오늘날, 이젠 어디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이나 우승 경력이 실력이나 프로덕션의 완성도를 담보하지는 않지만, 스킬레토의 스킬은 분명 자기 영역 내 조기만성 상태에 달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다이나믹한 그의 랩과 확연히 어울리는 올드스쿨의 비트와 흥겨운 후렴구 역시 본 트랙을 즐기는 장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