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28-3] 로즈몬드 「밤의 청소부 (feat. 수다쟁이)」

로즈몬드 (Rosemond) 『Emotions In Motion』
2,30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2
Volume 1
레이블 오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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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반복적인 룹 형태를 유지하는 건 이제 힙합이라는 장르 음악의 기본 구조가 아닌 조금은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경향으로 분류된다. 일종의 판을 깔아둔다는 근본적인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 근래에 들어서는 힙합이 팝적으로 변모하면서 편곡을 통한 파트의 다양화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편이다. 어쨌든 반복이 강하게 이루어지는 만큼 룹을 중심으로 한 힙합 음악은 룹 그 자체가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만 한다. 재지한 샘플을 기반으로 한 로즈몬드의 「밤의 청소부」는 그 점에 있어 질감 측면에서 큰 재미를 못 보고 있다. 전반적인 톤에 있어 크기를 넓게 잡은 드럼 라인과 메인 샘플은 붕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서로 간의 이질감도 큰 편이다. 여유로운 분위기에 맞추어 밤을 노래하는 수다쟁이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이 곡에서 그는 특유의 돌려 말하는 듯 순간순간 찔러대는 날카로운 화법을 발휘하기보다는 말이 가리키는 정확한 방향이 없는 채로 추상적인 심상만을 뭉게뭉게 남긴다. 물론, 그 자체가 곡의 목적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가사 속에 담긴 심상이 다분히 일상적이기만 해 썩 흥미롭지 못하다. ★★☆

 

[정병욱] 무심하게 흘러가는 드럼의 비트 위로 딩동대는 차가운 건반음이 가사 속 “노력과 정반대의” 잔인한 현실이라면, 달콤하고도 쌉쌀한 색소폰의 처연한 멜로디는 그와 같은 현실 속을 통과하는 비현실적인 화자의 심상이다. 악기와 소스들의 반복되는 루프가 점멸하는 밤의 고독한 불빛을 그린다면, 반복되는 색소폰의 울음 위로 자기 낭만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랩과 그를 간간히 더블링하는 코러스, “라라라” 흥얼대는 리드미컬한 스캣이 검은 밤과 대비되는 화자의 희망적 내면을 상징한다. 단출하게 짜인 믹스임에도 노래가 전하고자 하는 서사와 정서가 충분할 정도로 깔끔하게 들어찬 사운드에, 빼곡히 적어 내려가 차분히 내뱉는 수다쟁이의 래핑이 묘사적인 노래의 상상을 심화한다. 치밀한 노래의 미학이나 쾌에 집중하기보다 의도한 밤의 서정에 스스럼없이 동화되기에 적절한 감상적인 싱글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4
    밤의 청소부 (feat. 수다쟁이)
    수다쟁이
    로즈몬드
    로즈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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