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96-2] 아슬 「Fisher」

아슬 (Aseul) 『New Pop』
1,97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5
Volume 1
레이블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박상준] 하임이나 골든두들의 우민, 야광토끼의 싱글, 우효의 정규, 새벽의 『Divison』(2016)을 들었을 때에 유카리 생각이 났다. 아닌 게 아니라 「Am I Dreaming?」(2012)이 정말이지 매력적인 노래였다. 신스팝과 슈게이징을 섞고 인상적인 질감으로 마무리해서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가 않고 잊을만하면 듣게 됐다. 서문이 길었다. 「Fisher」이 앨범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은 경쾌함이다. 빡빡한 비트와 에코, 신스로 가득한 앨범에서 명백하게 드럼이 돋보이고 조금씩 음들을 쌓아가는 것과 이 정도의 템포, 톤을 조금씩 바꾸며 진행되는 훅의 반복은 이 노래가 정석인 신스팝이면서 동시에 상당한 디테일로 폭을 넓히고 있음을 명확히 한다. 삽입되는 내레이션은 하나의 장치로서 분위기를 보조하며 딱 적당히 기능하는 드럼과 어울려 더블유앤웨일을, 그 뒤에 작게 울리는 건반의 소리는 모임별을 생각나게 해서 즐겁다. 레트로로 봄직한 소스와 트렌드의 비트가 묘한 중첩을 이룬다. 이게 아슬의 최대 강점이고 덕목이다. 여지껏 발매된 여성, 인디트로니카, 신스팝의 카테고리와 역사를 크게 총합한 듯한 결과물이다. 세상의 클럽은 아슬을 트는 클럽, 그렇지 않은 클럽, 틀어봤자 의미 없는 클럽으로 나뉠 것이다. 아침에 쓰고 저녁에 다시 들으니 또 모임 별이 떠오른다. 여러모로 좋은 곡이다. 호오가 어쩧든 흥미로울 테다. 일청을 권한다. ★★★☆

 

[정병욱] 유카리의 명의로 발표한 『Echo』(2012)는 입체적인 사운드의 공간과 신디사이저의 머물러 있는 시간 사이 차분히 점멸하며 잔향을 남기는 보컬로 그만의 색과 온도를 들려주었던 판타지였다. 느리지만 아름답고 차갑지만 따뜻했던 한 줄기 이중나선의 감성은, 아슬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이번 앨범 『New Pop』(2016)을 통해 보다 다채로이 뻗어나가는 리얼 프리즘이 되었다. 하나의 트랙 내에서도 감정이나 사운드가 요동칠 정도이다. 그중 타이틀 곡 「Fisher」는 지난 앨범의 템포, 정서와 가장 먼 곳에 자리한다. 몽환적인 사운드 공간감과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멜로디에도, 또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전진하는 비트의 빠른 호흡과 전달력 높은 가사의 낭만적 중언이 단순한 매력을 줘, 듣는 이 누구나 쉽게 그만의 신선함에 매혹된다. 텍스트가 의미를 잃고 다양한 목적과 분위기만 남아 난립하는 전자음악의 부유하는 이미지들 속에서, 아슬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한 「Fisher」의 직설적 유혹이, 곧 앨범이 의도하는 '새로운 팝' 혹은 '일렉트로닉 방언' 또 다른 전형을 비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Fisher
    아슬
    아슬
    아슬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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