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93-4] 이하이 「My Star」

이하이 『Seoulite』
1,82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4
Volume EP
레이블 YG하이그라운드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비욘세의 Deja-vu의 인트로를 오마주한 듯 보이는 인트로는 차지하고서라도) 결과물은 제법 깔끔하다. 관악기나 키보드의 운용, 리듬 기타의 깔짝대는 플레이에서 이 곡의 방향은 애저녁에 결정되었다. 이하이는 전작들보다 유연하게 그루브를 타고, 자신의 힘을 빼가면서 노래를 부르는 일에 능숙해졌다. 그녀는 주류 신에서 자신만의 ‘톤’을 가진 몇 안되는 가수다. 그러나 (악동 뮤지션의 이수현과의 프로젝트성 싱글이었던 「나는 달라」(2014) 서부터) 고개를 드는 의구심이 있다. 언제부턴가 YG가 지닌 디렉팅의 방향과 이하이의 보컬이 지닌 잠재성이 서로 엇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이 이하이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중적으로 잘되었다고 혹자들은 이야기하겠지만, 나는 슬슬 이러한 디렉팅이 이하이의 개성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키워야할 듯 하다. 이 곡이 그 증거다. 1집까지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 곡 같은 경우에는 그 엇나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좀 더 들어갈 수도 있는 부분을 쉽게 넘어가고, 더 뺄 수 있는 감정을 줄여가면서 곡을 안정시키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이하이가 곡을 잡는 게 아니라, 곡이 이하이를 축소시킨다. 그런 국면들을 여럿 만나보았기에 이 곡은 어떤 관점에서 보면 헐겁다. 그나마 이하이의 톤이 이러한 결점들을 보완해주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이 곡의 매끄러움이 외려 이 곡의 가장 큰 결점이다. 그녀에게 지금 필요한 디렉팅은 그런 재단이 아니라, 그녀의 보컬이 지닌 오소독스함를 밀고나갈 역량을 키워주는 일이 아닐런지. ★★★

 

[정병욱] 현 시점 가장 잘 나가는 가수 Adele의 4년 전 그래미어워드 6개 부문 수상은, 전 세계에 수많은 아델 류 창법을 탄생시켰다. 물론 과장된 표현이지만 중저음의 개성 있는 보컬이 이전보다 한층 높아진 위상을 누리게 된 것은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이하이가 첫 수혜자였다. 《K팝스타 시즌1》(2012) 결승전에서 아예 아델의 노래를 부르며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가창력을 무기 삼는 여성 보컬로서 터무니 없이 낮고 좁은 음역으로도 매력적인 보컬을 들려줄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은 물론 스스로의 힘이기도 했다. 확실히 이젠 대중에게 익숙해졌을 법한 이하이의 목소리는, 이번 싱글에서도 한 소절만으로 집중을 자아내며 보컬이 스스로 갖춘 관록을 과시한다. 물론 어떤 음악을 해도 '젊은' 음악답지 않다는 사실이 주는 ‘변주의 어려움’이 존재한다. 실제로 이번 앨범의 경우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준비했다고 하지만, 이하이 보컬의 톤과 무게감을 돋들리게 하는 강조된 저음부의 사운드와 그루브감 있는 미디움템포의 리듬이라는 공통적 특징을 벗어나기 어렵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는 「My Star」가 취하는 방식이 나쁘지 않다. 아예 노골적인 소울 비트와 브라스 사운드를 보다 가벼운 리듬으로 진행하여, 보컬의 장점을 부각시키면서도 저음부가 잡아끄는 무게감을 덜어냈다. 레트로한 소스 아이디어와 코러스는 역으로 그 같은 뽕끼에 익숙치 않은 이하이의 시대감성과 엇갈려, 그가 자신의 하드웨어(보컬) 대신 소프트웨어(나이)에 걸맞은 감성으로 대처하게 해 비트에 녹아들지 않는 귀여운 맛을 더하기도 한다. 정공법을 통한 변주 아닌 변주를 통해 운신 폭이 좁다는 사실이 물리적 히스테리가 될 수 없음을 어느 정도 증명해내는 곡.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My Star
    테디, 쿠시
    테디, 쿠시
    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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