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88-2] 장미여관 「이방인」

장미여관 『오빠는 잘 있단다』
1,75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3
Volume 2
레이블 록스타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매무새가 깔끔하다. (꾸밈음이 딸린) 어쿠스틱 기타와 (일정한 톤의) 일렉트릭 기타는 서로 엇갈리며 리듬 기타의 역할들을 하고 있다. 베이스는 음장력 있는 주법으로 일관하고, 드럼은 이 조합을 선뜻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박자를 지킨다. 강준우와 육중완의 보컬 또한 좀 더 힘을 빼고 부른다. 육중완과 강준우의 보컬 조합 또한 그들을 상정하지 않고 들어도 준수하다. 이런 조합이 어우러져 만드는 결과물이 이들을 사뭇 다른 밴드로 보게 만든다. 장미여관의 전작에서는 그들을 떠올리며 들어야했지만, 이 곡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점이 좋다. 곡 스스로가 ‘장미여관’을 지시하기 때문이다. 나무랄 데 없는 팝이다. ★★★☆

 

[김성환] 개인적으로도 장미여관이라는 밴드를 알게 된 게 그들이 《Top밴드 2》(2012)에 등장하면서였고, 이후에는 페스티벌에서의 무대와 육중완의 예능이 그들의 음악보다 더 먼저 눈에 띄었던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들의 데뷔곡 「봉숙이」(2011)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그들은 '대중적이고 쉬운 팝/록'을 지향하면서도 그 속을 절대 '대충 연주하는 반주'로 채운 적은 없었다. 포크-컨트리-라틴-트로트까지 닥치는 대로 곡의 재미를 위해 리듬을 끌어들여도 그것이 곡의 의도와 잘 맞고 생각 이상으로 탄탄했으니까. 3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작에서 이들은 여전히 '재미'도 추구하지만 동시에 '감성'을 제대로 건드리기 시작했다. 특히 이 곡의 경우는 그간의 작품들보다 더 세련된 리듬감을 구사하면서 강준우와 육중완의 은은한(?) 보컬이 곡의 '진지함'을 강화한다. 이젠 더 이상 '생계형 개그 록 밴드'라는 억울한 누명은 쓰지 않을 품격을 얻은 장미여관의 '성장'이다. ★★★☆

 

[조일동] 그 동안 우리는 장미여관을 들으며 웃기 바쁜 나머지 강준우와 육중완, 두 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조화로운지 잊고 있었는지 모른다. 후기 Sting의 음악처럼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연주 위로 두 사람의 전혀 다른 듯 어느새 닮은 결을 그리는 보컬 라인이 들고난다. 장미여관이 리듬의 농담을 조절할 줄 아는 팀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에 비해 보컬과 코러스 편곡은 다소 평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세련되고 정교한 보컬 라인을 드디어 구현했다. 동시에 장미여관 특유의 터프함도 은근히 품고 있다. 인터뷰를 보니 밴드 스스로도 너무 세련된 사운드라 장미여관이 아닌 것 같았다고 자평하던데, 절반만 인정한다. 업그레이드 되었을 뿐, 여전한 장미여관이다. 그래서 좋다! ★★★★

 

[차유정] 보통 이방인 이라는 이미지는 어디에도 적을 두지 못하고 방황을 업으로 삼거나 고독하고 우울하지만 사랑을 숨겨둔 예언자 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 싱글에서는 외로움과 소외를 앞세워 그와 비슷한 감정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연결고리를 이방인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에 낯설어하고 오롯하게 걸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노래에서 찾는 것보다, 나와 비슷하게 외로운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노래가 전혀 다르게 들릴 듯 하다. 소박하고 따뜻한 감정을 그려내고 있지만, 이방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살짝 어긋나 보이는 것이 약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이방인
    강준우, 육중완
    강준우, 육중완
    장미여관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62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