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83-2] 브라운슈가 「Unchained (feat.데드피)」

브라운슈가 (Brown Sugar) 『Unchained』
1,68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2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와잇티즈
공식사이트 [Click]

[김정원] 2000년대 중반, 당시 대세로 불리우는 힙합 음악은 단연 과장된 신스 위주로 구성된 바운스감 넘치고 신나는 분위기의 더리 사우스였다. 한국에서도 당시 분위기에 맞춰 남부 힙합의 DNA를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으로 삼은 이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후에 조브라운(Joe Brown)으로 이름을 바꾼 릴조(Lil’ Joe), 그리고 브라운슈가 정도가 있다. 그중 브라운슈가는 캐리다이아몬드(Carry Diamond)와 결성했던 팀인 스웨거(Swagger) 활동 이후 이렇다 할 행보가 없었다. 물론, 그가 완전히 하이파이한 사우스 넘버들을 만들어냈던 프로듀서는 아니었지만, 한국힙합 씬에서 그만큼 더리 사우스라는 장르를 자신의 이미지와 정체성 측면에서 크게 가져가는 이는 없었다. 그런데 복귀작 「Unchained」는 그러한 그의 과거와 사뭇 다르다. 이번 트랙의 프로덕션에는 레게 리듬과 트랩 리듬이 반반씩 섞여 있다. 다만, 트렌디한 걸 좇고 있다는 건 그 와중에도 여전하다. 이는 리듬 체계를 변환하기 위해 빌드업과 드랍 파트를 마련했다는 점이나 변환된 이후에 채택한 리듬 체계가 트랩 리듬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일반적인 힙합 트랩이 아닌 최근 유행의 정점에 서있는 스타일 중 하나인 EDM 트랩을 가져간다는 것 역시 브라운슈가가 이 곡에 트렌디함을 담으려 했다는 걸 알 수 있는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은 레게 파트와 트랩 파트가 접합되는 지점이 그리 자연스럽지 못하고, 데드피 역시 래퍼로서의 캐릭터, 보이스 톤 등 여러 측면에서 프로덕션과 괴리감이 있다. 레게를 베이스로 자유와 해방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의미와 형태가 일치된다는 점이 눈에 띄긴 하나, 그것 하나만으로 고무적으로 바라보기에는 소리적인 측면에서 잘 융화되지 않은 곡이었다. ★★★

 

[정병욱] 덩실거리는 레게 리듬과 자신의 장기인 묵직한 톤을 경박하게 놀리는 데드피의 랩이, 마치 노래의 가벼운 매력만을 중시하는 것 같지만, 동시에 매우 진지하고 심각한 것이 매력이기도 한 트랙이다. 「Unchained」라는 제목부터가 싱글을 설명하는 유능한 ‘표제’이다. 2016년 고도화(?)된 민주사회(??)에서 자유를 울부짖는 뜬금없는 메시지는, 화농하는 궤양을 노골적이고도 추상적으로 겨눈 이유있는 반항이기도 하다. 데드피가 짜 넣은 벌스는, 그가 마치 처음부터 레게 래퍼였던 듯 플로우가 춤을 춘다. 다소 생뚱맞고 조악한 트랩 비트의 훅은, 지각적으로 이전과 뚜렷이 구별되는 쇄신을 통해, 도리어 타이틀의 의미 마냥 뻔한 사운드서사에 얽매이지 않고 레게 비트의 정서적 감응을 이어나가 그만의 정당성을 획득한다. 반동적인 움직임이 유쾌하게 재감각화 되는 희열이 나름 짜릿한 하드코어 슬랩스틱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Unchained (feat.데드피)
    데드피
    브라운슈가
    브라운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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