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77-3] 방백 「한강」

방백 (Bahngbek) 『너의 손』
2,11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12
Volume 1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그간 제주 4.3 헌정앨범 『산, 들, 바다의 노래』(2014)에 담긴 「없는 노래」를 통해, 그리고 영화 《경주》(2014)의 OST 「사랑」으로, 그리고 지난 2년간 틈틈이 그들이 무대를 통해 보여온 라이브를 통해 지속되어온 백현진과 방준석의 결합이 이젠 정규작으로 이어질 때가 되었다 싶은 딱 그 시점에 첫 앨범이 공개되었다. 「한강」은 과거 백현진의 솔로작 『반성의 시간』(2008)과 비교한다면 혼 섹션과 리드미컬한 드럼과 같은 더욱 다채로운 소리의 향연이 그의 변함없는 '내던지듯 연기하는 보컬'을 감싼다. 덜 냉소적이고 음산함은 많이 사라졌지만 백현진의 에너지는 그대로 전달된다. 백현진이 과거에 보여준 음악을 모노드라마로 비유한다면, 드디어 방준석의 파트너쉽을 통해 뮤지컬 무대에 오른 형국이다. 두 사람이 서로의 조화를 통해 각자의 능력을 더 업그레이드해 한 차원 달라진 융합의 매력을 선보이는 결과물이다. ★★★★

 

[박병운] 철판 위에 쩍쩍 말라붙은 돼지껍질을 앞에 두고 세상 살아가며 보고들은 통탄할 일들에 대해 끓는 목소리로 뱉는 듯한, 보컬리스트 백현진의 아우라가 처음부터 감지되지 않는다. 그만큼 서두를 여는 브라스 세션의 연주는 온화하고 신석철의 드럼도 윤석철의 피아노도 사려로 가득하다. 이것이 방백의 ‘어른가요’일까. (물론 음반의 수록곡들은 각각 온도가 다르다) 비의 서린 삶의 순간들이 날을 잘 갈아놓은 식칼 아래 도마질을 당하던, 어어부와 백현진의 솔로와는 예상한 만큼 다른 체험. ★★★☆

 

[박상준] 이 브라스가 너무 팝이다. 드럼은 또 어떻고? 매끈하고 구수하고 차지다. 한강보다 동해를 더 보고 살아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밤에 나뒹구는 지나가는 이것저것과 모래를 껴안고 날아가는 이것저것은 분명 닮았을 것이다. “벌써 저만큼”을 두 번 지를 때의 백현진은 놀라운 순간을 안긴다. 광대와 선인과 돌격대장의 모습을 모두 갖고 있다. 침착한 회고의 이야기를 지긋지긋한 농담과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연주가 다루고 있다. ... 그건 그렇고,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얼마나 개판에 엉망에 진창인가. 백현진이 팝이라니. 위로를 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이라니. 어쩐지 마지막 보루가 무너진 듯해서 혼란스럽다. ★★★☆

 

[차유정] 멤버들의 성에서 한 글자씩 따온 팀 이름이기도 하지만, 방백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주는 느낌도 앨범의 성격을 어느 정도 드러내준다. 「한강」 이라는 제목에서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음악이 아니긴 하지만, 일단 여기서 잘 안보이더라도 조금씩 흔적을 남겨보고자 하는 기분을 조용히 스케치 해준다. 회고록이라기 보다는 일기에 가까운 작품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6
    한강
    백현진
    백현진
    방준석, 백현진, 고상지, 서영도, 손성제, 신석철, 윤석철, 최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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