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72-1] 버벌진트 「세상이 완벽했다면 (feat. 태연(소녀시대))」

버벌진트 (Verbal Jint) 『Go Hard Part.1 : 양가치』
1,77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11
Volume 6
레이블 브랜뉴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버벌진트가 보도자료에서 밝혔듯이 "아직도 그를 힙합 프레임으로만 보는 머리 나쁜 이들마저 용서하고 감싸안겠다"는 의도로 만든 이번 신보 『Go Hard Part.1 : 양가치』는 비록 그가 데뷔하던 시절의 독기와 날카로움이 돌아오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자기 자신과 주변을 둘러보면서 풀어내는 랩 서사만큼은 충실하게 담아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타이틀곡으로 정해진 이 트랙의 경우에는 랩 가사에서 그가 전하고 싶어하는 세상의 현실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는 꽤 안정된 라임으로 구성된 반면, 소녀시대 태연이 (자신의 솔로곡 「I」에 대한 보답으로 참여했으리라 예상되는) 보컬 피쳐링 부분은 너무 편안하게 노래를 해준 것이 오히려 곡의 감흥을 끌어올리기엔 살짝 평이함을 심어놓았다. 대중적으로는 분명 반향은 좋겠지만, 앨범의 다른 곡들에 비해 또 그의 'Hater'들에게 설왕설래의 근거를 심는 트랙이 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앞선다. ★★★

 

[김정원] 버벌진트가 조금 더 하드해져서 오겠다고 말한 부분에 사람들은 어떤 기대를 품었던 걸까. 분명한 건 『Go Easy』(2011)와 『10년 동안의 오독Ⅰ』(2012)을 거치면서 생긴 반발적인 심리에 의해 그가 그전 시기에 내놓았던 『무명』(2007), 『누명』(2008)보다 더 투박하고 타이트한 걸 원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래간 기다려왔던 그의 새 앨범 『Go Hard Part.1 : 양가치』를 듣고 만족하지 못한 사람도 꽤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버벌진트가 말하고자 하는 하드함은 로우한 프로덕션과 빈틈없는 랩만이 전부가 아니다. 그보다 더 선행되는 건 그가 자신의 인생과 음악, 그리고 이 세계를 대하는 ‘솔직해서 리얼한’ 마인드셋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이번 신보를 이야기하면서 「세상이 완벽했다면」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하드하지 않다고 얘기한다고 해도 곡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작품이 가진 컨셉에 철저히 부합하고 있다. 오히려 앨범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데 묶는 구심점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기까지 하다. 그 누구도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지만, 본작이 발표되고 난 이후의 여론을 살펴보면, 아직도 버벌진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걸로 보인다. ★★★☆

 

[열심히] 아이디어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작사 능력, 그리고 조곤조곤한 플로우는 여전히 반짝거립니다. 영 어색했던 태연의 싱글 「I」(2015)의 찬조출연에 비하면, 래퍼와 보컬 파트 사이의 배분이나 연결도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는 브랜뉴 and/or 스타덤의 여타 랩가요와의 상대적 비교 시에 한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곡은 버벌진트가 『Go Easy』 이후 지속적으로 다듬어오던 차트 랩가요의 형식에 안주합니다. 흥미로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가사는 얕고, 몇몇 소절은 감성 파워블로거의 그것을 보듯 간지럽습니다. '좋아보여' 이후 그럭저럭이던 멜로디 메이킹 또한 이젠 식상하고요. 『Go Easy』 의 대척점을 상징하지도, 『누명』을 넘어서는 것도 아닌 애매한 곡입니다. 현재로서 이 앨범에서 '하드'한 건 트랙의 수나, 뒤로 갈수록 무거워지는 곡의 주제 정도인데, 12월에 나올 나머지 반쪽이 어떨지 또한 여러 의미로 궁금해집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7
    세상이 완벽했다면 (feat. 태연(소녀시대))
    버벌진트
    버벌진트, Assbrass
    버벌진트, Assbr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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