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68-4] 이스턴사이드킥 「낮」

이스턴사이드킥 (Eastern Sidekick) 『굴절률』
2,11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10
Volume 2
레이블 플럭서스뮤직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이스턴사이드킥하면 쿨한 무대 매너가 바로 떠오르는데, 따끈따끈하게 나온 신보 안의 곡들은 뜨뜻한 열기를 뿜는다. ‘오늘도 파는구만’이라는 가사를 강박적으로 반복하는 보컬은 선율보다는 노동의 리드미컬한 감각을 묘사하는데 비중을 두는 듯하고, 기타는 현란하게 뱅글뱅글 돌고 베이스는 생선 뼈대 같이 곡의 육체를 지탱하며 드럼은 두들겨 맞는 순간순간을 귀에 팍팍 새긴다. 극적인 전환보다는 그 자체로 큰 인상을 남긴다. ★★★☆

 

[정병욱] 개러지는 록 문화에서 일종의 B급이며 심지어 그것이 21세기 한국 버전이라면 싸구려 불법 이민 같은 인상마저 준다. 그러나 아마추어리즘에 근거한 장르 미감에도 내공이 쌓이면 무시 못 할 ‘스타일’이 된다는 사실을 「낮」이 증명한다. 저항이나 공격 행위도 아닌 그저 허기진 욕망의 개인적인 발출인데, 그 치명성과 중독성은 2분 40초의 러닝타임을 넘어선다. 화려한 리듬과 리프, 반복적인 가사를 통해 들려주는 맹목적인 정신 착란이, 마치 옷자락을 풀어헤친 야생성으로 언제라도 사람을 잡아먹을 듯이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준다. 서사에 집착하지도, 선을 넘지도 않아 집중력이 더욱 돋보인다. ★★★☆

 

[조일동] 기청감이 전혀 없는 완전히 새로운 음악이라고 판정할 순 없다. 록이란 음악이 또 그러하기도 하잖은가. 그보다 주목할 것은 20년도 더 되었을 법 싶은 그런지 사운드를 통해 2015년 한국을 서늘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포도 착향음료」(2010)를 부르던 젊은이들이 어떻게 해서 이렇게 이를 갈게 되었을까. 덕분에 우리는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우리가 얼마나 놀라운 세상을 만들어냈는지. 또 덕분에 우리는 2015년 이빨을 정교하고 날카롭게 벼린 작품 하나를 또 만나게 되었다. 그나저나 세상도 참 ‘오래도 파는 구만’. ★★★★

 

[차유정] 기타의 쟁쟁거리는 소리와 난폭운전처럼 끼어드는 음들의 배치가 약간은 산만하게 느껴지지만, '아. 이대로라면 무슨짓을 해도 좋아' 라는 생각이 들만큼 통렬한 전개가 가슴을 한 방 치고 지나간다. 심각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쪽이 아닌, 직설적이지만 화끈하게 한마디 쏘아붙이고 다시 오토바이를 끌고 나가는 남자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원하지 않는 인공적인 그늘에 숨막혀 하는 사람들에게 톡쏘는 시원함을 전해줄 것 같은 넘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고한결
    고한결
    이스턴사이드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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