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65-5] 트램폴린 「Polygamy」

트램폴린 (Trampauline) 『Marginal』
2,22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10
Volume 3
레이블 파스텔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차효선의 1인 밴드로 시작했던 트램폴린이 『Marginal』과 함께 트리오로 돌아왔다. 원 맨 밴드라는 포맷에서 신디사이저-기타-베이스라는 풀 밴드로 변모했지만, 트램폴린이 애초부터 들려주고자 했던 미니멀함과 그루브를 동시에 추구하는 신스 팝의 기조는 그리 변하지 않았다. 어느 인터뷰에서 차효선이 말한 '밴드적인 면모를 살리면서 기존의 일렉트로닉한 정체성을 잃지 않는 프로덕션'에 있어 DJ 소울스케이프를 선택한 것은 결과적으로는 꽤 탁월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곡의 경우 그는 프로그래밍이 아닌 리얼 베이스 그루브가 있음에도 그 소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정확히 1/3에 놓이게 하면서 기타와 키보드/신디사이저를 적재 적소에 배치에 '조화로운 미니멀리즘'을 조율해냈다. 사운드는 더 충실해지면서도 큰 기조는 유지한, 영민한 사운드다. ★★★☆

 

[박병운] 팝을 지향했지만, 당대의 팝이라기보다는 언젠가(이런 팝이 있었다고 기억을 할 수 있을 종류)의 팝이고 세상 어느 곳에는 있을 팝이다. 주변인의 팝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건 좀 하기 쉬운 말장난 같고... 지금 이곳에 당도한 팝이라고 말장난을 추가하기에도 계면쩍다. 일단 그보다는 일부일처의 사회적 규정을 비껴가는 가벼운 유혹의 언어로 점철되었던 경험을 쓸쓸하게 옮긴 곡이다. 이 쓸쓸함에 일조를 하는 사운드 프로덕션이 일품이자 강점이다. 오래된 미러볼처럼 잠시 반짝반짝하는 각 파트들과 무엇보다 자신(들)의 음악에 가장 맞는 보컬을 가진 차효선의 목소리가 꼼꼼하게 붙어있다. ★★★

 

[박상준] 오프닝만 보면 스페이스 디스코가 따로 없다. 고르게 안배된 사운드의 섬세한 드럼은 자칫 난잡할 수 있는 건반의 허리춤을 붙잡는 모양새고, “Polygamy”가 반복될 때의 중독성은 이 곡이 팝이라는 걸 확신케 한다. 너무 빼어나면 되레 성취를 논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트램폴린의 신보가 그렇다. 어떻게 라운지와 시부야(라는 헛소리)를 벗어나 팝을 만들 수 있는가, 하는 막연한 과제를 트램폴린은 기어코 완수해버렸다. 단연 올해의 한 장 중 하나다. ★★★★☆

 

[정병욱] 「Polygamy」는 ‘Marginal’이라는 앨범 타이틀을 통해 변방의 음악을 표방한다. 비슷한 어조를 견지하면서도 어쿠스틱 사운드, 신스록, 미니멀한 일렉트로닉 팝을 거쳤고, 3집에 이르러 여성 3인 밴드 구성에 전문 일렉트로닉 프로듀서의 손길까지 거치고 있는 「Polygamy」의 트램폴린 사운드를 생각하면 분명 국내에서 독특한 행보이기는 하다. 다자연애를 하자는 싱글의 메시지마저 괴짜다운 동시에 의미심장하지만, ‘Marginal’의 이름은 사실 탈중심적인 반동행위이기보다 경계(boundary)를 무화하는(無化) 자유로운 ‘유영’에 가까워보인다. 밴드 악기들의 리얼사운드는 방향성 따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그저 춤을 추고, DJ소울스케이프의 비트가 도리어 흐물흐물한 소리에 맥락과 컨셉을 부여한다. 몽롱한 사운드스케이프를 들려주면서도 동시에 신디사이저와 보컬이 짚어내는 명쾌한 팝 멜로디가 즐기기에 어렵지 않다. 장르의 종횡 속에서 스스로 헤매이지 않고 좋은 루트를 찾아낸 인상을 준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6
    Polygamy
    차효선
    차효선
    트램폴린, DJ소울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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