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8-2] 미쓰에이 「다른 남자 말고 너」

미쓰에이 (Miss A) 『Colors』
2,64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3
Volume EP
레이블 JYP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미쓰에이는 「Bad Girl Good Girl」(2010) 이후로 2% 모자라는 행보를 보였다. 가장 결정적인 하락은 「남자 없이 잘살아」(2012) 였고, 그 곡을 들은 나는 재능 있는 그룹을 이렇게까지 나락으로 갈 수도 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해했다. 그나마 「Hush」(2013)로 체면치레하던 그룹의 이번 신곡을 듣고, 나는 또 다시 실망했다. 이 곡에서는 심지어 그룹의 합조차도 엇나간다. 물론 그들은 실력이 있는 그룹이고 회사도 그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어정쩡함이 첫 미니앨범 이후로 계속 지적되는 문제라면 이것은 이미 문제 정도가 아니다. 재앙이고 저주다. 나는 이 곡을 들으면서 이 회사의 안목이 낙제점이라는 결론만 확신했다. 사장님조차도 구제할 수 없는 낙제점이다. 청컨대 다른 곡으로 미쓰에이를 만끽하시길. ★

 

[김성환] 결과적으로 《디스패치》가 비행기까지 타고 가서 취재한 '수지 열애 사건'의 보도는 오히려 존재감이 미약해질 뻔했던 그룹의 주목도를 제자리로 돌아오게 만든 일등 공신이 되었다. 수지에 집중되는 인기도가 사뭇 기형적으로 보였지만, 결국 그녀의 화제성이 다시 그룹을 살려주는 모양새다. 게다가 음악에 집중하는 청자들에게는 대체로 세련되면서도 모나지 않은 어반R&B 리듬과 비트의 대중적 매력을 잘 살려낸 곡들이 (박진영의 손길을 타지 않은 덕분에) 더욱 안정되게 담겼다는 사실이 본작 『Colors』에 대해 호의를 갖게 만들 것 같다. 특히 이 곡에서 보여주는 도입부부터 전편에 반복되는 훅, 트렌디한 R&B 편곡의 절(Verse) 부분과 80년대 팝음악을 - 마치 스윗튠 곡들의 후렴을 - 듣는 듯한 심플하고 대중적 후렴 파트가 조화롭게 교대를 뛰는 구성이 이 곡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예상 밖의 괜찮은 컴백이었다. ★★★

 

[김용민] 사실 미쓰에이의 여성상은 그닥 큰 변화가 없었다. 그간 곡들이 그리는 모습을 매직아이처럼 겹쳐보면 결국 모아지는 하나의 이미지로 모인다. 그래서 그런지, 전작 「Hush」 같은 간만의 수작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다른 남자 말고 너」의 큰 변화점을 좀처럼 찾기가 힘들다. 힙합이나 트랩사운드에 은근슬쩍 끼워놓은 신디사운드가 있어도 그냥 무덤덤하게 작품을 대면할 수밖에 없으며 최근 대세인 ‘Pure girl’ 경향과의 비교우위를 점하기 어려워 보인다. 물론 부분적으로 보이는 ‘뽕끼’ ‘수지 보컬의 포지션 변화’ ‘어쿠스틱 기타’ 등의 포인트가 있긴 하겠지만, 종합적으로 평하고자 하면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거지?’라는 생각밖에 할 수가 없다. 수확은 ‘레인보우처럼 끝날 것 같은 망조가 보이지는 않는다’ 정도? ★★

 

[박병운] 아이러니함이란 것일까. JYP이라는 추를 덜어내고, 「Touch My Body」(2014)의 결전병기 블랙아이드필승과 함께 한 본 곡은 힙합 사운드의 기조에도 내외부의 부담감을 덜어낸 가벼움과 뚜렷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논쟁적이진 않지만 큰 성의는 보이진 않는 뮤직비디오와 안무만큼의 성과 정도는 얻을 곡이랄까. 여기에 남녀관계의 주도권에서 패를 쥐고 있는, 이 그룹 주요 넘버들에 나오는 화자의 태도도 여전히 선명하다. 그럼에도 그룹 내의 한 멤버에게 쏟아지는 과도한 시선 덕에 이 자그마한 방향 선회도 곧 잊힐 마당이 되었다. ★★☆

 

[열심히] 화사하고 직설적인 곡입니다. 가사를 꽂히게 하는 데에 많은 공력을 쏟은 구성이며, 간명한 훵키 사운드 또한 곡을 살려주는 데에 일조합니다. 기타/베이스/보컬마다 뚜렷하게 톤과 위치를 차별화해 각 파트마다 개성을 살린 프로듀싱도 이전 미쓰에이 음악과의 차별점이고요. 다만 곡을 구성하는 요소와 순간에 들인 공력에 비해 이를 아우르는, 곡 전반에 대한 인상은 희미합니다. 그래서 어떤 곡이었냐 물어보면 몇몇 소절을 흥얼거리는 외에는 애매하게 버벅거리게 된달까요. ★★☆

 

[정병욱] 직설적인 메시지는, “다른 여자와 다르다”는 가사만치 분명 요즘 다른 여자 아이돌 그룹의 컨셉과 다르다. 하지만 “온 몸이 설명”해준다거나 “남잘 모르는 여잔” 매력 없다는 등의 다소 도발적인 가사는 물론 “‘너’만 있으면 된다”는 고백 어느 쪽과도 무관해 보이는 비주얼 컨셉 및 안무는, 아이돌 음악이 텍스트 외적으로 만족시켜주어야 할 부분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섹스 어필을 기조로 하면서도 다른 이미지들을 성공적으로 공존시켜 가사와 컨셉이 유리되지 않았던 블랙아이드필승의 전작들과 분명히 대조되는 지점이다. 음악의 경우, 정반대의 가사에도 불구하고 버스(verse) 파트의 리듬이나 운율은 「남자 없이 잘 살아」를 연상시키고 노골적인 훅과 브릿지의 낡은 인상은 멜로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다른 남자 말고 너
    블랙아이드필승, Sam Lewis
    블랙아이드필승
    블랙아이드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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