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02-1] 에프엑스 「Red Light」

에프엑스 (f(x)) 『Red Light』
93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07
Volume 3
레이블 SM

[김성대] 후크 있는 후렴보단 반전 있는 템포 체인지를 지향한 f(x)의 신곡은 확실히 전작들보다 난해하다. 여기서 난해하다는 말은 제작자가 곡을 좀 더 복잡하게 꼬고 싶어 한 듯 느껴진다는 얘기와 같다. 쪼개고 비틀고 자르고 잇댄 그 텍스처들은 때문에 뚜렷한 맥락보단 흐릿한 우연에 더 기대 있다. 시간을 필요로 하는 싱글이다. 곡을 대하고 갸우뚱 했던 감상이 의심 없는 납득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성환] 개인적으로 f(x)가 그간 아이돌계 속에 있으면서도 평단에게도 큰 호평을 얻어왔던 가장 큰 요인을 SM이 해외 작곡가들과의 작업 속에서 얻어낸 참신한 사운드와 가사의 실험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장으로 그들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 보고 있다. 회사 내의 선배 그룹들이 상업성을 견인해주니 f(x)에게 실험을 가해도 이에 따른 리스크를 덜 걱정할 수 있었는데, 그 실험이 결과적으로 그룹의 개성과 음악적 완성도의 상승을 이끈 케이스라는 얘기다. 이번 곡에서는 미국식 어번 비트와 유럽식 일렉트로 하우스가 곡 하나 안에서 파트를 나눠 주도권을 쥐는 묘한 뒤섞임이 그 실험의 핵심이고, 멤버들도 이를 보컬로 훌륭히 받쳐주고 있다. 보편성을 벗어난 차별화가 계속 그들의 성장동력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신보의 머릿곡. ★★★☆


[김영대] 반사적으로 소녀시대의 「I Got a Boy」 (2013) 가 떠오를 수 밖에 없을, 이를테면 SMP 식의 아방가르드 일렉트로 콜라주. 멜로디나 구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오히려 불친절해진 느낌이지만 리듬과 음원의 배치라든지 서로 다른 섹션이 이어지는 만듦새에 있어서는 오히려 논리를 읽을 수 있다. 사실 호오를 떠나서 이러한 일종의 난해함(?)이 청자들에게 평가의 여지 대신에 익숙해짐을 강요하는 것도 사실이나 큰 그림에서 보자면 SM이 꾸준히 타진해 온 한 지점, 즉 무정형의 미학에서 한 ‘극한’의 지점을 건드리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


[김용민] 흔히 f(x)의 음악을 종잡을 수 없다고 표현하지만 그것은 절반만 맞는 말이다. 4차원 컨셉에도 불구하고 음악의 흐름은 줄기가 확고했고 불협화음이라고 불릴 만한 구석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Red Light」는 매우 불안하게도, 선배 가수들이 허우적댔던 짬뽕 SMP의 흔적이 너무나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각각의 소스는 쫄깃하고 매력적일지 몰라도, 이걸 다 합쳐놓으면 문제가 생겼던 그 노래들 말이다. 사실 전작인 「첫 사랑니」 (2013) 가 이런 낌새가 있었긴 해도 바느질이 잘됐었는데, 이번에는 그 문제점들이 너무 명확히 드러났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작곡자 수를 봤더니... ★★☆


[박병운] 이승철의 노래를 리메이크해야 하고, 독립선언을 하다가도 오빠와 Boy를 찾아야 할 정도로 헤매야 하는 소녀시대의 지금까지의 - 실상 타 걸그룹과 큰 차이가 없는 - 노선과 달리 f(x)는 유별날 정도다. 여전히 동참과 호소 대신 자신들만의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무대, 빡빡한 비트와 향방을 알 수 없는 변덕스러운 곡의 진행 속에서 괴이한 호소력을 발휘하는 라틴풍 멜로디 라인은 가히 희대의 풍경이다. 최고는 아닐지라도 아무튼 유일하다. 확실하다. ★★★☆


[박상준] 지글지글한 리듬파트의 튠에 그다지 출중하다고는 볼 수 없는 보컬이 갖는 포지션의 체계화, 낯선 공격에의 어조와 분위기. 「Red Light」가 시사하는 풍자의 유머코드화를 제쳐놓더라도 섬세한 안목으로 동원한 드럼머신과 신스, 하우스 사운드스케이프의 육중한 프로덕션은 올해 가장 기운 찬 순간이다. 지금까지 f(x) 군단의 강점 중 제일은 비주얼을 사운드로 구현하는 재능이었다. 「Red Light」가 그걸 증명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Red Light
    Kenzie
    Maegan Cottone, Allison Kaplan, Sherry St.Germain, Daniel Uilmann, Bryan Jarett
    Maegan Cottone, Allison Kaplan, Sherry St.Germain, Daniel Uilmann, Bryan Jar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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