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07-3] 스테이너스 「Turn The Music Off」

스테이너스 (Stainus) 『Morph』
65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6
Volume EP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사운드서플라이서비스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오리엔탈한 무드와 랜덤한 패턴으로 튀어나오는 각종 소스들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개성적인 사운드 조합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만들어내는 비트의 기반이 탄탄한 곡입니다. 난해한 듯 하면서도 나름의 그루브가 확실하고, 전형적인 기승전결은 아니지만 나름의 서사도 확실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트-리듬 트랙의 어우러짐은 트립합과 라운지, 앰비언트의 몽환적인 부유감을 부분적으로 적절히 취하면서도, 곡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베이퍼웨이브 같은 만듦새로 완성됩니다. 취향의 폭이 넓은 비트와 사운드를, 그저 혼란스럽게 내어두지 않고 밀도 있게 쌓아올린 점에서 단연 주목할 만한 작업물입니다. ★★★☆

 

[정병욱] 가장 대중적인 트립합 사운드를 대표하는 Portishead의 핵심 멤버가 당시 20대 초반의 힙합 매니아(Geoff Barrow), 30대 후반의 재즈 기타리스트(Adrian Utley), 시골에서 자라 30대를 눈앞에 둔 보컬(Beth Gibbons)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것을 상기해보자. 트립합의 초혼(招魂)과도 같은 이 음악에서 동향의 전자음악가(워나)와 힙합 프로듀서(cjb95)가 의기투합했다는 사실은, 새삼스럽지 않게 혹은 적잖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알려진 것처럼 이들이 샘플링 방식의 본질을 탐구하여 이 사운드에 이르렀든, “We Love Triphop”이라는 소박한 문구에서 유추할 수 있듯 애정과 충성을 맹세한 이상을 구현했든, 그 결과는 무척이나 강렬하고 선명하다. 그리고 이 가운데 「Turn The Music Off」는 선언이자 소개로서 EP 첫 곡의 역할을 확실히 이행한다. 둔탁한 질감의 올드스쿨 힙합 비트, 안개처럼 번져가는 무드 위에 드문드문 그루브의 생기를 더하는 브레이크, 흐느낌과 속삭임을 오가면서도 선율의 존재감을 전시하는 보컬 등이 그 도구. 뜻밖에도 가사 또한 그다지 난해하지 않다. 색과 풍경, 감각적인 소재들과 순간의 인지 및 감정을 흩어놓은 채 이 음악이 결국 자신들 이야기의 연결고리(“That’s the link of our story”)임을 주지한다. 중요한 사실은 꽤 노골적인 레퍼런스와 작법에도 그것이 단순한 답습이나 재현으로 여겨지지 않을 만큼 작품만의 구상과 모범이 분명하다는 것. 이른바 분위기 조성에 함몰되지 않고, 착실하게 전진하고 변화하는 서사와 정교한 다이내믹이 이 곡의 매력을 증폭한다. 나머지 세 가지 트랙 역시 각기 다른 미학을 통해 이미지 아닌 스토리 자체에 몰입할 그만의 구조와 완결성을 갖추어 싱글 너머의 관점을 제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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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Turn The Music Off
    워나
    워나, 최종빈
    워나, 최종빈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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