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48-2] 엔하이픈 「Drunk-Dazed」

엔하이픈 (Enhypen) 『Border : Carnival』
60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4
Volume EP
장르
레이블 빌리프랩
유통사 지니뮤직,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유성은] 「Drunk-Dazed」는 엔하이픈이 본연의 세계관을 찾아가는 중임을 보여주는 음악이다. 자신들만의 장점을 발굴하는 와중에 선택한 노선은 강렬하고 록킹한 사운드였다. 최근 보이그룹들이 선보이는 간명한 일렉트로니카 중심의 노선과 차별을 두어 사운드를 앞뒤로 꽉꽉 채우면서도, 멜로디의 서술을 잊지 않고 어두운 분위기를 알기 쉬운 방식으로 잘 구현했다. 점점 높아지는 알코올 혈중농도를 상징하는듯 뿌옇게 변화하는 사운드의 중첩이 돋보인다. 멤버들의 보컬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사운드 과잉에 100% 이겨내지 못하는 것은 단점이지만, 점점 자신들의 모습을 맞춰가는데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곡이다. ★★☆

 

[정병욱] 엔하이픈의 빠른 성장은 분명 《I-LAND》(2020)에 힘입은 바가 크다. 최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국내 화제성을 노리기보다 해외 팬덤에 신인 아이돌을 선공개하는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고, 《I-LAND》 역시 방송 미션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멤버 개인의 매력을 빠르게 어필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지난해 말부터 연이어 발매한 미니앨범 역시 하이브 레이블 산하 양질의 A&R팀과 프로듀서진이 달라붙어 수록곡 면면이 화려하고 매무새가 잘 다듬어졌다. 그러나 이른 성공만큼 반대로 조급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팀과 EP 각 타이틀에 붙은 이름의 상징, 곧 ‘경계’와 ‘확장’이라는 거시적인 정체성을 무척 짧은 호흡으로 소화하는 탓이다. 이를테면 본작을 수록한 『Border : Carnival』은 하나의 메인 콘셉트를 축으로 다른 트랙들을 끼워 넣은 방식이 아닌 무려 세 가지의 감정과 콘셉트를 한데 소화하고 있는데 세 축 모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특히 처음 접하는 세계의 혼돈을 술에 취한 듯 어지러운 ‘카니발’로 묘사한 이 곡과 강렬한 퍼포먼스, 그리고 뮤직비디오는 이모저모 힘준 메시지에 비해 지나치게 직선적이기만 하여 일찌감치 피로감을 준다. 의도 구현 및 측면에서는 충실하다. 심장을 두드리는 강렬한 808베이스와 훅의 멜로디 속 절묘한 하이 노트의 존재감, 직관적인 안무가 인상적이다. 전작이나 다른 수록곡에 비해 오토튠의 비중을 줄이고, 보컬 연출을 크게 두 가지(몽환적인 보컬과 어둡고 선명한 보컬)로 구분한 것도 좋은 선택. 그러나 이 역시도 노래를 통해 멤버별 매력을 어필할 만큼 다채롭지는 못해 아쉬움이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Drunk-Dazed
    원더키드, 릴27클럽, 방시혁, Melanie Joy Fontana , Michel 'Lindgren' Schulz
    원더키드, 릴27클럽, 방시혁, Melanie Joy Fontana , Michel 'Lindgren' Schu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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