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47-5] 파란노을 「아름다운 세상」

파란노을 『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
90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4
Volume 1
장르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안상욱] (사운드클라우드나 밴드캠프까지는 아니더라도) 음원사이트를 한가로이 돌아다니는 일요일 오후는 내게 가장 "아름다운 세상"을 관찰하는 시간이다. 정처없이 떠도는 것이니 '귀를 잡아끄는 음악'에 명확한 공식이 있는 건 아니다. 꼼꼼히 작성한 라이너 노트, 믿고 들어보는 레이블, 보증수표같은 아티스트의 이름이 있는지 등등. 그럼에도 가장 확실한 건 곡의 시작과 동시에 빨려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게 할 때의 쾌감이란 무어라 표현하기 어렵다. 우연찮게 플레이리스트에 걸린 「아름다운 세상」은 '이유없이 마음을 격동시키는 에너지'를 오랜만에 전달해주는 곡이다. 온갖 '포스트(post)'라는 단어로 수식할 수 있는 음악들을 이래저래 상기시켜주는 것도 좋지만, 이 곡과 음반에서 가장 좋은 점은 '한없이 침잠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게다가, 위악적이라는 느낌까지 주는 거친 만듦새는 가녀린 포효로 감싼 루저의 감정을 경쾌하게 상쇄시키며 귀를 기울이게 한다. 아티스트가 제시한 레퍼런스와 취향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비슷하다면 이 곡이 지닌 감정을 즐기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을 보는 이들의 플레이리스트에도 우연하게 들어가서 마음을 아름답게 흔들어주면 좋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일요일 오후 6시의 창쾌한 하늘색만큼이나 선명한, 파란노을의 음악을 접한 것이야 말로 오늘만의 '아름다운 세상'이니까. (덧. 《Rate Your Music》, 《Pitchfork》 등의 해외 웹진에서도 『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에 대해 상찬을 보태놓았다.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 [RYM] [Pitchfork]) ★★★★

 

[열심히] 지글거리는 노이즈를 뚫고 나오는 기타와 몽환적으로 흩어지는 보컬의 조합에서 슈게이징의 잔향은 어렵사리 느낄 수 있습니다. 사운드를 꽉 채워서 밀어나가는 힘에서는 매스락의 흔적도 어느 정도 느껴집니다. 핵심이라 할 노이즈의 빌드업이 다소 단조로워서 탁하게 마무리되는 점, 보컬 트랙틔 텍스쳐 또한 울림을 앞뒤로 늘리는 방식에 의존해 자연스레 퍼지는 멋이 덜한 점 등, 장르적 스타일의 완성도 면에서 아쉬운 점이 다소 밟히긴 합니다만, 중반부 이후 뚝심있게 밀어부치는 공격적인 전개에서 경험치가 쌓인 이후의 결과물을 다시금 기대하게 합니다. 묘하게 공격성이나 현학적인 무드를 배제하면서도 인디 기타팝이나 멀리 하나음악류의 포크락까지 떠올리게 하는 묘한 선율과 보컬의 풋풋함 등, 지금이기에 더 돋보이는 매력 포인트들이 있는 곡이에요.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아름다운 세상
    파란노을
    파란노을
    파란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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