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V.E.I.L - V.E.I.L

베일 『V.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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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장르
비디오시대로 접어들면서 가수들의 수명이 엄청나게 짧아지면서 추억어린 노래의 가수들이 현역으로 남아있는 경우를 보기가 참 힘들어졌다. 90년대 초부터 음악을 접했던 나인지라 몇몇 생각나는 그때 그 가수들의 근황이 참 궁금했는데 최근에 그들 중 한명의 근황이 인터넷기사에 났다. 쌩유베리감사(!)하게도 오랫동안 방황하던 그가 현직으로 복귀한단다. 그가 활동하던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이리도 설레일진데... 횽님누님들이야 오죽할까?

김원준! 90년대 꽃미남가수의 원류였으며 나아가 노래도 제법 잘 만드는 싱어송라이터의 대표주자이기도 했으며, 인물값 하시느라 연기도 건드려주시는 등... 90년대 초중반을 그야말로 휘저어놓으신 그 분이... 현역에 복귀하신단다. 그것도 아주 흥미로운 친구들과 함께 말이다. 댄스가수로써 탄탄대로를 달리다 약 한번 잘못해서 은팔찌차고 갱생하다 온 전 코요테 출신의 랩퍼 김구, 한국대표 락밴드 시나위 출신으로 나비효과를 결성하기도 했으며 여러가수들의 음악작업에 참여하며 자타가 인정한 재능있는 베이시스트 정한종, 이름만 들어도 다 알법한 가수들의 노래를 만들어주던 작곡가 출신의 이창현, 나비효과와 기타 여러밴드의 세션을 했던 기타리스트 강선우에 이르기까지... 멤버 개개인이 쌩판초짜가 아닌 나름 이 바닥에서 제법 이름을 날린 분들이시다. 오호... 이거 구미가 당기기 시작한다.

"요즘 압구정 음악트렌드~!!  미!디!엄!템!포! 아니니~!! 소 300마리는 몰 수 있을만큼 성대 떨 수 있을때 그때 상경하란 말이얏!" ㅡ.ㅡ;; 하지만 그들의 음악에 대한 첫 느낌은 현재 트렌드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정한종이 중심이 된(것으로 추정되는...) 연주 파트는 기본적으로 록 스타일의 연주와 전자음의 조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으며, 김원준의 창법도 옛날 그대로이고 김구의 래핑도 예전과 별다름없이 음악에 녹아드는 모습이다. 솔직히 배운게 도둑질인지라 그들에게 요즘의 트렌드를 쫒아가라고 한다면 상당한 무리가 있을 것이다. 거기다 밴드 형식으로 만들어진 팀이기에 철저하게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려 애쓴 흔적이 군데군데 묻어난다. 「First」에서는 80년대 팝음악을 연상시키는 도입부와 전개가... 「Special」의 경우 팝메탈 그룹의 발라드넘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런 복고풍의 음악은 그들이 잘 이해하고 잘 할 수 있는 음악들이기에 더욱 탄탄하게 느껴지고, 최근의 트렌드에 지쳐있던 나에겐 상당히 신선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나비효과의 2집에서 보여준 정한종의 음악세계는 상당히 놀라운 것이었다. 테크노에 가깝다 할 수 있을만큼 파격적인 곡 구성은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아내기도 했음이다. 그리고 그러한 그의 음악적 성향은 베일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락밴드로써의 포맷과 복고라는 음악적 노선을 걸으면서도 그가 다룬(것으로 추정되는) 전자음과의 절묘한 조화와 기본적으로 잘 만들어진 곡들이 잘 섞여졌다고 생각된다. 또 전체적인 음악의 벨런스를 조율하는 베이스라는 악기를 담당해서인지 전체적으로 연주가 참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전반적으로 참 노래들이 잘 만들어졌다 느끼면서도 마음에 안들었던 건 바로 랩이었다. 김구의 래핑이 조금 더 좋았었다면...의 차원이 아니라 왜 랩을 집어넣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도무지 댄스그룹 출신의 래퍼 김구가 왜 이 밴드에 들어가 있는건지... 좋은 음악을 다 망쳐놓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의 랩과 음악은 어울리지 않는다. 나름대로 록밴드로써의 이미지가 너무 굳어지는 게 싫어서 준 약간의 변형이라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 절대 섞이지 않고 물만 탁하게 만드는 기름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김구의 랩... 물론 그의 실력을 폄하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이 밴드의 음악에 있어서 그의 랩은 사족(蛇足)이라는 생각이 든다.

밴드 이름인 베일의 뜻이 '삶의 다양한 요소들(Various Elements In Life)'란다. 살다보니 그다지 늙지 않는 나도 추억의 가수가 컴백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다. 그것도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탄탄한 음악까지 선보여주시니 참~ 기분이 좋다. 이번 앨범은 그들이 아직 건재하며, 지속적인 활동과 함께 좋은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증거물로 남으리라 예상해본다. 물론 구매력이 그 당시 10대때 보단 소극적이겠지만 왕년의 팬들 역시 그들의 복귀를 반기며 지갑을 열 준비를 하고있지 않을까? 음악적인 면이나 흥행적인 면에서 다 괜찮을 엘범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Credit

홈페이지 : http://www.veil.co.kr





● Track list



 1. First

 2. Special

 3. Magic In The World

 4. One, Two, X

 5. 이유

 6. V

 7. V.E.I.L Song 1

 8. Lips

 9. Chemistry

10. Girls, Girls, Girls

11. Down

12. 연극은 끝났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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