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32-4] 빛과소음 「무당」

빛과소음 『Irregular』
2,62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1
Volume EP
레이블 워너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은밀하고 장쾌하다. 단순한 기타 톤만으로도 테마의 모든 감정을 이야기한다. 베이스 플레이나 드럼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흐름을 연결한다. 하나의 톤을 견지하다가 절정에서 노래부르는 구성도 구성이지만, 이런 톤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어느 순간 절정으로 몰고가는 자연스러움과 절제가 눈에 띈다. 이런 점이 노이즈를 온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곡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노이즈가 적확하게 나올 수 있는 맥락을 안다는 점에서 좋은 곡이고, 이런 점을 한국적인 어법으로 풀어내려고 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정병욱] 이 노래 「무당」에 자리한 정체성은 한 가지로 요약되지 않는다. 밴드 이름(“소음”), 음반 타이틀(“irregular”), 노래 제목(“무당”)과 가사, 게다가 앨범 재킷의 기하학적 패턴까지. 노래에 대한 설명으로 단순히 언급할 수 있을 것 같은 키워드만 벌써 대여섯 가지이다. 그럼에도 욕심을 버리고 한 가지를 고른다면 아무래도 그중 가장 상위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irregular”를 택할 것이다. 하이햇을 두드리는 드럼의 화려한 전조와 쟁글거리는 기타로 층위를 쌓다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추상적 묘사의 짧은 가사가 귓전을 울린다. 반복하여 속도감을 더하는 리프의 절정이 어디쯤에 이르렀는지 가늠하지 못한 순간 격렬한 드론톤이 “소음”을 대표하여 노래의 노이지한 쾌를 전달한다. 굳이 음반의 트랙을 개별적으로 비교하지 않아도 한 트랙 내에서 이처럼 무정형의 다각적이고 집중력 있게 변화되는 서사를 경험하는 것은 청자에게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밴드 이름에 천착해 화려하고 빡센 노이즈록을 기대했다면, 빛과소음의 「무당」이 상당히 얌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설명의 언어로 택한 “무정형”을 강력하게 내세우기에 몇 가지 그럴 듯한 계산이 엿보이기도 한다. 결국 음반 타이틀과 재킷의 기하학 패턴의 속성이 상충하는 것은 어쩌면 그와 같은 무질서 속 질서를 염두에 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로 이는 우리가 기대하는 적절한 수준의 ‘무정형’ 또는 ‘소음’이라는 것이 해당 음악에 대한 실시간 청취의 경험에 따르는 것이지, 지난 경험의 틀에 따라 작품에 선행하여 존재하는 ‘일정한 선’이 아니기 때문임을 상기하게 된다. 빛과소음이 「무당」을 통해 어떻게 광기를 나타내는지 감상자가 그러한 음악의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불편해지고 얼마나 자유로워지는지 미리 기대하고 정해놓지 않는다면, 노래 속 리듬과 소음의 향연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비정형이다. ★★★☆

 

[차유정] 사운드를 어지럽게 해체하고 촘촘하게 다시 짜는 기존의 장르 공식과는 다르게, 흘러나오는 멜로디 안에서 소리의 빽빽함을 찾는다. 그 자체로 거대한 정글을 수려하게 표현하는데 어느 파트라도 기괴하거나 흐트러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기분이 좋아지는 소리를 쫒아가다보면 도착하게되는 장대함이 몸을 감싼다. 드러내기 위해 울려퍼지는 소리가 아니라 짜여져 있는 소리안으로 자산들의 내면을 눈부시게 투영하고 있다. 기억해야할 싱글이 도착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무당
    이태호
    이태호
    이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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