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21-3] 시어스 「빨간풍선」

시어스 (Sears) 『시어스』
2,07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1
Volume 1
레이블 에루화레코즈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사이키델릭록과 일렉트로니카의 이종교배. 그들의 기본 비트나 기타의 프레이즈는 사이키델릭의 그것이지만, 이런 점이 긍정적인 과잉으로 치닫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렉트로니카의 루프를 떠올릴 수 있다. (루프의 핵심은 반복이지, 과잉이 아니다.) 어설프게 장르를 혼합하는 여타의 밴드들과는 다른 뉘앙스를 취하고 있다. 간주에서 연주되는 신디사이저도 사이키델릭 록에서의 오르간과 같은 위상을 차지하면서 그런 과잉을 치닫는다. 양 쪽을 포섭하지만, 양 쪽의 장르에 둘 다 매몰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색이 다른 두 개의 슬라이드가 한 무대에 나란히 겹쳐지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

 

[박상준] 연결고리는 명백히 구남과 이어져 있는데 희한하게 어어부가 떠오른다. 삐삐밴드의 과거, (떠올리자니 토 나오지만) 황신혜 밴드의 트랙도 생각난다. 빽빽한 드럼의 소리는 말끔한 듯 말끔하지 않고 신스는 하드록의 세컨드 기타가 하는 역할을 높게 찢어지며 해낸다. 이 장난이 재밌다. 수준 높은 장난, 순도 높은 재미. 음악에는 서정의 바깥에 자리하는 미덕이 참 많이 존재한다. 이 음악에 있어서는 재미다. 이런저런 소리의 방향이, 크기가 휘젓고 날뛰며 변화를 거듭한다. 「빨간 풍선」에서는 신스가 지저귀는 새소리처럼 들리던 중 툭 시침을 떼서 놀랐다. 농담이 아니다. 1번 트랙치고는 상당히 과격하고 끝에 이르러서는 폭풍처럼 단박에 고요해진다. 설득력이 있다. 마음이 편안할 때, 한번 더 들어보고 싶다. ★★★

 

[차유정] 비트에 몸을 맡기는 것으로 '이 음악의 모든걸 설명해 주겠어'라고 작심한 듯한 사운드다. 공간의 느슨함을 잘 활용한 듯 느껴지는 타악기의 조합이 전혀 무겁지 않고 신선하게 딱 맞아 떨어진다. 나른하고 몽롱하게, 그래서 기분 좋아지는 상태를 노리고 만든 듯 하다. 환각이 필요한 시대에 도착한 그루브.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빨간풍선
    시어스
    한동훈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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