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18-5] 초현 「Waltz#1」

초현 『Lost In A Dream』
2,12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0
Volume EP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2014년부터 홍대 클럽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공식적으로는 싱글 「음모론」을 발표했던 밴드 러브오어낫은 지난 2016년 1월 갑작스러운 공연 취소 이후 팬들에게 해체를 알렸다. 그리고 그 밴드의 리드 보컬이자 키보디스트였던 여성 싱어송라이터 초현은 자신의 솔로 EP를 준비했고, 이와 동시에 자신의 음악을 함께 연주할 멤버들 - 정태식(기타), 후자(베이스). 신봉근(드럼) - 과 함께 음반 발표 전부터 '밴드 초현'으로서 이미 라이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엔 러브오어낫부터 함께 해왔던 줄리아 드림의 염상훈이 드럼을 맡았지만, 개인사정으로 현재는 빠졌다.) 앨범 전반에서 보컬과 가사에 담은 혼돈과 분노, 좌절의 감정을 건반과 기타-드럼의 연주로 잘 구현해 내고 있다. 특히, 이 곡은 피아노 연주와 보컬이 전하는 슬픔이 전반부를 주도하다, 후반부에서는 강렬한 기타의 분출과 드럼의 힘을 얹어 사이키델릭하며 처절한 클라이맥스를 이끌어낸다. 앞으로 그녀의 음악을 더 주목하게 만들 이유를 제공하는 괜찮은 트랙이다. ★★★☆

 

[열심히] 온전히 그녀의 기획, 작사/작곡에 의해 만들어진 곡입니다. 여성 락 싱어송라이터라는 희소성은 분명하죠. 잔잔히 시작해 건반과 함께 그녀의 직선적인 보컬이 곡을 리드하지만, 이 와중에도 후반부 빌드업의 실마리는 잘 주지 않습니다. 2분 30초경 폭발하듯 쏟아지는 기타 사운드의 홍수 이전과 이후는 마이너 주도의 중심 코드워크가 겹치는 점만 빼면 아예 다른 곡 같은데, 하나의 곡으로 들리지 않는 점은 이 곡의 분명히 아쉬운 점입니다. 하지만 정공으로 밀어부치는 보컬의 파워나 처연한 락 사운드 등 자신만의 독특함을 어필하는 요소는 분명하게 존재하며, 이에 이 곡은 유기성을 놓쳤다기보다 자기 음악의 색을 어필하는 데에 보다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

 

[정병욱] 밴드 러브오어낫 시절에도 읽을 수 있었던 초현의 어둡고도 몽환적인 송라이팅은, 수없는 ‘마녀’ 타이틀로 반복된 여성보컬 계보의 한 귀퉁이로 치부하기에 노래마다의 내실이 탄탄하다. 본 트랙 역시 마찬가지다. 스산한 정서와 어우러진 한껏 강조된 왈츠 리듬의 건반에서 선배 네스티요나의 흔적이 스치기도 하지만, 누군가로 대체하기엔 「왈츠#1」만의 정서와 각종 도구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그만의 매력이 뚜렷하다. 예를 들어 왈츠 리듬은 무곡으로서의 역사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것의 짧은 호흡과 일정한 반복으로부터, 거스를 수 없는 불안 및 욕망과 이 모두를 컨트롤하려는 인위적 노력이 읽혀지기 마련인데, 「왈츠#1」은 그와 같은 리듬의 속성과 가사의 메시지를 완벽하게 합치시킨다. 차분함과 열정이 공존하는 서사 또한 그렇다. 전반부 한껏 긴장된 상태로 유지되는 어둠과 부여잡던 불안의 끈을 기어코 끊어내 버리는 후반부의 격정은, 각기 내재되었다가 이내 폭발하며 본색을 드러내는 화산 같은 관계의 고통을 형상화한다. 쿨함이 미덕이 되어가는 시대에, 열화 순간의 일면을 세밀한 감각으로 분할한 그녀의 감성은 더욱 소중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Waltz#1
    초현
    초현
    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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