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13-5] 펀치넬로 「Corona (feat. 크러쉬)」

펀치넬로 (Punchnello) 『Lime』
2,56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9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하이그라운드
공식사이트 [Click]

[김정원] 우스갯소리로 다음 세대의 장르를 계속해서 네오, 포스트라는 말로 일컬으면 언젠가는 ‘네오 네오 소울’, ‘포스트 포스트 락’이라는 장르도 생기냐는 얘기가 있다. 그래서 ‘다음’을 일컫는 류의 단어를 본래 장르 앞에 함부로 붙이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 분명 최근 힙합/알앤비는 퓨처의 시대를 맞이했다. 클럽 에스키모, 그리고 펀치넬로는 한국에서 그런 트렌드의 흐름에 발을 가장 잘 맞춰가고 있다.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한 「Pretty Boy Fly」, 「Birthday」와 같은 곡에 비하면 다소 전자음악과 화학적으로 결합하며 만들어내는 리듬과 패턴이 비교적 희미해보이긴 하나, 『LIME』도 마찬가지다. 그중 「Corona」는 특히나 ‘퓨처’라는 수식어가 붙는 스타일에 천착하기보다는 크러쉬와의 호흡, 그리고 두 번째 벌스에 들어가며 속삭이듯 랩하는 등의 식으로 완급 조절을 하는 데에 중점을 둔 듯하다. 이 점이 어떤 대중적 접점을 억지로 찾으려 했다고 느껴지지는 않아 곡의 매력을 크게 반감시키는 편은 아니다. 다만, 그가 짧은 시간이나마 유지해온 스타일이 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 트랙을 원한다면 「Green Horizon」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쪽에서 더 펀치넬로의 랩 속 바운스가 빛나기도 하고. ★★★

 

[박상준] 퓨처베이스라 퉁칠 순 있겠지만, 트랩, EDM이라기엔 뭣한 드럼앤베이스와 미니멀한 편성의 빠르게 회전하는 밀릭의 비트가 무척 좋게 들린다. 피아노 샘플이 수미상관인 것도, 처음 감상할 땐 복잡할 뿐 지루하다 느꼈던 펀치넬로의 플로우와 가사 센스도 워딩 플레이와 어울리니 설득력을 느낄 수 있었다. 크러쉬는 이제 뉴잭스윙이든 슬로우 잼이든 하다 못해 재즈 밴드를 동반한 라이브 셋이든 퓨처베이스, 아니 바운스라 해야 하나? 아무튼, 정말 웬만한 거의 모든 장르의 반주를 소화할 수 있는 보컬이 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크러쉬의 존재 때문에 펀치넬로에 대한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되는 감이 없지 않다. 어쨌거나 자기만의 언어를 갖고 있는 랩퍼가 좋은데, 몇 차례 납득이 되다가도 역시 별로 재미가 없다. ★★★

 

[정병욱] 하이그라운드가 짝 지어준 본 싱글의 3인 조합 중 가장 돋보이는 건, 주인공 펀치넬로의 신예답지 않은 농염하고 펀치감 있는 랩이나, 핫하고 핫한 크러쉬의 간지 넘치는 훅이 아니라,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프로듀서 밀릭에 의해 잘 엮이고 짜인 비트이다.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하이햇과 건반사운드의 가볍고 리드미컬한 업템포 비트가 벌스 파트 내내 일렉트로닉 라운지 음악을 연상시키다가도, 템포를 늦추고 분위기를 전환하는 퓨처바운스의 현대적인 감각이 자연스럽게 뒤를 이어 마치 이중나선처럼 균질하게 병치돼 그야말로 밀당 제대로다. 랩과 비트의 밀당이 굳이 상호적이지 않더라도, 노래를 떼어낸 인스트루멘탈 트랙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사운드서사를 조절하는 호흡의 짜임새가 뛰어나다. 물론 이에 펀치넬로의 존재감마저 묻혀버리는 것은 아니다. 가사의 연음 처리에 있어 동일 계열 최고급인 빈지노를 연상시킬 만큼 찰진 그루브를 타다가도, 분위기를 바꿔 속삭이며 가볍게 연타를 뱉어낼 때에도 여전히 안정적인 톤과 테크닉을 유지해낸다. 젊기만 한 이들에게 분명 ‘코로나’라고 할 수 있을 싱그러운 매력과 세련된 테크닉이 공존하는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Corona (feat. 크러쉬)
    펀치넬로, 크러쉬
    밀릭, 크러쉬
    밀릭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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