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01-4] 프리마테 「Mental (feat. Saul Goode, 뉴챔프, 던밀스, Chris Lyon)」

프리마테 (Primate) 『Mental』
1,76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6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Sony
공식사이트 [Click]

[안상욱] 보통 힙합 음악가라면 엠씨(래퍼)나 프로듀서를 떠올리곤 한다. (DJ는 자신의 음악을 만들 때, 본질적으로 프로듀서의 기능을 할 수 밖에 없으니 넘어가기로 하자.) 투탁을 중심으로 한 비트박스팀 프리마테는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던 형태의 힙합 음악가들이다. 전신인 식스이즈(6is)의 명의로 『Beatronic』(2011)이라는 작품도 발표한 바 있다. 자신의 육체로만 박자와 리듬을 만들어내는 장인들이니 신선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으나 현실은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잘게 쪼갠 전자음의 집합체인 트랩 비트를 입으로만 구사하는 장면은 물론 놀랍긴 하나, 팀의 정체성인 비트박스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프로듀싱은 조금 의아하게 들린다. 더구나, 비트에 근거하여 감각적으로 구성한 (것처럼 보이는) 뮤직비디오에 비해, 비트에 실린 랩은 (엠씨들의 이름값에 비해서) 평이하게 들린다. 아마도, 개별 벌스가 분절적으로 구성되어 구런듯도 하다. 차후 발표할 음악들에서는 '비트박스' 자체에 좀 더 집중한 음악이길 기대해본다. ★★★

 

[정병욱] 가상악기의 소리가 날로 리얼악기의 그것에 흡사해지고, 컴퓨터의 기계음이 세상에 없던 소리들을 끊임없이 새롭게 찍어내는 이 순간에도, 인간의 소리 역시 진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 길거리의 단순한 퍼커션 대체제로 폄하되거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른바 “북치기박치기”로 희화화되기도 했던 휴먼 비트박스는, 기계비트가 발전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힙합 장르 또한 외연과 다양성이 늘어남에 따라 그 양태나 수준이 함께 성장해왔다. 이미 앞선 각자의 작업을 통해 오늘날 휴먼 비트박스가 단순 퍼포먼스로서만이 아닌 음원으로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던 두 사람이기에, 본 싱글의 결과물은 더욱 기대할만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 기대는 결코 실망이 되지 않았다. 「Mental」의 가장 큰 장점은, 결국 비트박스도 음악의 소리 총체를 표현하는 악기의 하나, 하드웨어의 일부분임을 순순히 인정한다는 점이다. 비트박스 사운드를 곡의 결정적 비트로 활용하면서도, 전면에 오래토록 노출하지 않는 영리한 전략은, 듣는 이로 하여금 본 싱글에 비트박스가 쓰였든 아니든, 그 사실을 알든 모르든 감상에 전혀 방해되지 않게 한다. 비트박스에서 흔히 쓰이는 입술소리와 잇몸소리의 거센 파열음을 트랩의 잘게 쪼개진 비트로 표현한 것은 그 아이디어와 완성도도 훌륭하지만, 한계가 명확한 사람의 호흡을 트랩 비트의 여운으로 대신하게 한다는 점에서 애초의 선택부터가 적합했다. 비트를 떠받치는 코러스 사운드와 건반의 스산한 효과는 노래 전체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비트의 여운을 완벽히 메꾸면서도, 디제잉 사운드 수준을 넘어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그것처럼 진화한 비트박스의 테크닉과 어우러져, 이 트랙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세련된 공기를 불어넣는다. 앞뒤를 장식하는 Saul Goode와 던밀스의 벌스는 말 그대로 간지가 넘치고, 독특한 Chris Lyan의 훅과 특유의 섬뜩하고 날선 톤으로 비트 분위기에 녹아드는 뉴챔프의 벌스는, 노래의 비트와 가장 잘 어우러지는 장면을 들려준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Mental (feat. Saul Goode, 뉴챔프, 던밀스, Chris Lyon)
    투탁, Saul Goode, 뉴챔프, 던밀스, Chris Lyon
    프리마테, 박병대, 세이
    박병대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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