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5-3] 뷰렛 「성냥팔이 소녀」

뷰렛 (Biuret) 『성냥팔이 소녀』
2,41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3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딜라이트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일종의 역차별이 존재한다. 뻔한 그룹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같은 선상에 놓인 그룹을 연상할라 치면 없는 팀. 뷰렛이 그런 팀이다. 이번 앨범에서 다시금 멤버조율을 하고 보여준 사운드는 자우림의 6집을 생각나게 하지만, 자우림의 이지적인 모습하고는 또 다르다. 제대로 할 줄 아는 팀이 왜 이런 차별을 받을지도 생각해보았다. 대답은 곡 스스로가 해주었다. 이 곡이 과연 성냥팔이 소녀와 맞느냐는 생각. 외려 이들이 노리는 지점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아닐까하는 의문. 불행하게도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핀포인트를 빗나가는 어정쩡함이 듣는 내내 가시처럼 밟혔다. 그것이 치명적이었다. 슬프게도. ★★

 

[김성환] 뷰렛은 문혜원이라는 훌륭한 리더이자 보컬리스트, 송라이터를 갖고 있는 밴드였지만, 하나의 밴드 내에서 보여주려는 음악적 방향이 조금 과하게 스펙트럼이 펼쳐진 듯한 그간의 음악들이 자우림이나 체리필터같은 비슷한 포맷의 밴드들보다 대중에게 그들의 인상을 제대로 심어주지 못했던 것 같다. 4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새 싱글은 분명히 「잠자는 숲 속의 공주」(2009), 「눈의 여왕」(2011)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잔혹 동화를 뷰렛이 해석한 연작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역대 발표된 시리즈 곡들보다 가장 헤비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뮤지컬 활동의 감각이 녹아있는 문혜원의 보컬과 넘실대는 베이스의 묵직한 그루브가 1990년대 그런지 록 풍의 노이지 기타 연주와 함께 곡을 드라마틱하게 이끈다. 뷰렛의 향후 행보는 이처럼 디스토션을 올린 방향을 택하는 것이 더욱 실력 있는 후배 밴드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그들만의 개성을 확립시켜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정병욱] 짧지 않은 커리어 동안 모던록이라는 뭉뚱그려진 이름 안에서 나름 다양한 사운드를 어울렀던 뷰렛이다. 음악적 성취를 비롯해 밴드의 정체성마저 자우림의 그늘에 가려져왔음에도, 프론트우먼 문혜원 중심의 과작 성향과 취향에서 비롯된 것인지 혹은 겸업을 병행하는 밴드의 활동 특성인지, 그만의 분위기와 컨셉은 다른 어떤 밴드보다도 우직하게 유지해낸 덕에 컬트적인 인기 또한 지속해왔던 그들이기도 하다. 이번 싱글은 앞선 동화 연작들 가운데 가사의 어둡고 비참한 느낌들을 가장 극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잔혹동화의 소재와 설정이 문혜원의 보컬이나 뷰렛의 기존 감성과 잘 맞아떨어지고 있으며, 꼼꼼히 변주를 준 뮤지컬적인 서사 또한 인상적이다. 다만 정서는 다소 자기복제적이고, 반복되는 음울한 리프와 하드한 오리엔탈 사운드 역시 새롭지가 않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성냥팔이 소녀
    문혜원
    문혜원
    뷰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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