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3-4] 염신혜×선우정아 「Blossom」

염신혜×선우정아 『Riano Poom』
2,74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12
Volume 1
레이블 미러볼뮤직

[김성환] 고백하건데, 올해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 본 선우정아의 무대가 사실은 그녀의 라이브를 동영상이 아닌 눈 앞에서 제대로 본 첫 무대였었다. 원래 팝 - R&B - 재즈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음악을 들려주는 그녀였지만, 그 날 무대에서는 그래도 더 재즈 보컬의 그루브 쪽에 가깝게 노래하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녀의 또 하나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본격 재즈 보컬 앨범이 나왔다. 그것도 오직 재즈 피아노 연주와의 협연으로 구성된 음반으로 말이다. 목소리와 피아노, 둘만이 음악 속에 존재하는데도 노래 속에 어떤 빈 곳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충실한 재지 그루브를 선사하는 염신혜의 연주도 매력적이고, 그 위에서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감정에 충실하게 노래하는 선우정아의 목소리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정규 앨범 때보다 더 매력 있는 그녀의 보컬을 여기서 만나고 있다는 느낌까지 든다. ★★★★

 

[박상준] 좁은 폭의 음역 내에서 화음을 번갈아 띄우며 응집력 있게 선율을 구축한다. 본디 연주곡이었다던 염신혜의 피아노 반주는 일정한 리프로 밀고 나가는데, 이러한 인과의 불완전성은 선우정아의 보컬이 절묘한 기교로 하여금 마음껏 곡을 재구축하기 위한 장치, 혹은 필연이었을 것이다. 승부라 해야 할지. 말로를 연상케 하는 것 또한 착각이 아닌 듯하다. 목적을 달성한 건 분명하다. 다만, ‘한국적인 재즈’라는 평에는 글쎄, 동의할 수 없다. ★★★

 

[열심히] 재즈 피아니스트와 개성 있는 싱어송라이터의 만남입니다. 봄 소풍 가는 기분을 달달한 멜로디와 가벼운 건반 터치로 채우는 염신혜의 ‘靜’과, 이를 굳이 정교하게 맞추지 않고 자유롭게 부르는 선우정아의 ‘動’이 공존하는데, 그것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양쪽의 불필요한 양보는 배제하면서도 곡이 그려내는 정서를 엇나가지는 않는, 묘한 균형이 근사한 싱글. ★★★☆

 

[조일동] 선우정아의 보컬 테크닉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은 악기처럼 음과 리듬을 가지고 논다는 데 있다. 당연한 것 같지만, 많은 보컬리스트들이 제대로 완성하지 못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콤핑하는 왼손과 유러피안 클래식적인 오른손의 멜로디를 갖춘 개성파 피아니스트 염신혜의 만남은 시작부터 긴장감이 감돈다. 두 사람은 그저 즐기며 노래하고 연주하는데, 뿜어져 나오는 힘은 풀 밴드의 그것 이상으로 꽉 들어차있다. 선우정아는 가볍게 입으로 효과를 더빙하며 듣는 재미를 더한다. 어느새 우리 시대의 보컬리스트로 성장해버린 선우정아와 러쉬라이프 시절부터 합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염신혜, 두 사람이 만드는 음악은 모네의 그림처럼 순간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가득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Blossom
    선우정아
    염신혜
    염신혜, 선우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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