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2-3] 티에프오 「Pted」

티에프오 (T.F.O) 『PTSM』
2,19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11
Volume 1
레이블 Addvaluer

[김정원] “니들이 그렇게도 좋아하는 Kendrick Lamar”라는 첫 구절로 TFO가 소속된 집단이자 군산의 대표 힙합 크루인 애드밸류어(Addvaluer)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TFO는 곡을 통해 어설픈 카피캣들과 메인스트림만을 지향하는 홍대 힙합을 겨냥하고 있다. 그로써 자신들의 지역적, 음악적 특성에 부합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 조롱투의 가사에서만이 아닌 사운드적인 부분에서까지 그렇다. TFO는 「PTED」에서 그들이 겨냥한 이들과 다르지 않게 근래 힙합에서 유행하고 있는 트랩(Trap) 리듬을 기반으로 곡을 만들었다. 그 위에서 음산함과 신비함으로 무장한 불편한 사운드를 통해 한번 차별화를 하고, 트랩 넘버 위에서 자주 등장하는 플로우의 전형을 조금도 찾을 수 없는 고유의 플로우로 두 번 차별화를 하고 있다. 마치 '너네랑 우리랑 똑같은 걸 하는데, 왜 이렇게 달라?'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것이 타겟들에 대한 진정한 조롱이 아닌가 싶다. ★★★☆

 

[박상준] 「Pted」에서 랩과 비트는 같은 능선 위를 달린다. Sylarbomb가 추구하는 목적 구현에 B.A.C가 일조하는 식이다. 즉, 총체적으로 TFO의 멤버들은 서로 긴밀하게 호흡한다. 거기에 더하여 끊임없이 클리쉐 아닌 클리쉐를 조합한다. 만약 앞뒤 가리지 않고 저 혼자 기량을 뽐냈다면 이 노래의 가치는 퇴색하고 말았으리라. 여기서 그치겠지, 하는 생각과는 달리 곧 이들은 Kendrick Lamar를 풍자의 도구로 활용하고 곡의 말미를 싹둑 잘라버린다. 이것으로 하여금 상식에의 조롱, 과시, 사운드스케이프를 해체하는 작업에 몰두하는데, 나는 이것을 씬에 대한 불만과 폭거로 해석하는 것에 반대한다. 비단 이들(정확히는 애드밸류어)뿐 아니라 씬의 남루한 흐름을 달리 풀어내고자 하는 움직임은 이미 활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로지 메시지만으로 속박되는 힙합의 구조적인 오해를 풀어내고자 애쓴 이들은 거의 전무하다. 물론 온갖 구속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 끝은 아니다. 멋에 충실하며 과시와 조롱, 예리한 비판으로 무장했다. 반작용의 콘셉트 싱글(?) 정도로 칭하면 어떨까. Adrian Younge과 함께한 Ghostface Killah의 근작, 작년의 PNSB와 썸데프, 또 그 이전의 시모와 무드슐라, DJ Juice와 JJK…… 언젠가 앨범 리뷰로 『PTSM』을 풀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 쉽게 이들을 정의하고 싶지 않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Pted
    Bac
    Sylarbomb
    Sylarbo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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