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사실 이들의 전작 『ANA-042』(2013)는 꽤 흥미로운 일렉트로닉 앨범이었다. 클럽 지향적인 유행만을 쫓지 않는, 하지만 대중성도 그리 무시하지 않는 제대로 된 덥스텝 일렉트로니카를 만났었기 때문이다. 이번 신곡 역시 그들이 보여주려는 지향점을 잘 이어가고 있다. 이들에겐 요란하게 전자음의 굉음으로 도배를 하는 것이 아닌, 여러 사운드의 요소를 어떤 면에서는 전자음만 갖고도 사운드의 균형감각을 안배하는 능력이 꽤 출중함을 이 곡은 보여준다. ★★★☆

[박상준] 프롬 디 에어포트(From The Airport)의 「Chemical Love」(2014)와 M83의 「Midnight City」(2011)가 함께 떠올랐다. 거칠게 당기는 기타 솔로나 덥으로 쳐올린 슈게이징 등 엇비슷한 사운드 탓이다. 확실히 헤비하고, 경이롭게 발전했다. 마스터링을 어떻게 했나 궁금할 정도로 베이스, 에코, 넓은 음역대의 악기들이 골고루 어우러져 있다. 이들의 공연을 꼭 보고 싶다. ★★★

[박병운] 이들의 대표곡 「Dead Quartet」(2012)처럼 차곡차곡 쌓아두다가 후반에 터트리는 방향보다, 초반부터 몰아치다 중반부터 덥스텝과 EDM의 바톤을 기타에 이양한다. 두툼한 베이스와 일관된 거친 질감, 그리고 드넓은 공간 감각의 우세를 띄던 일렉트로니카는 쾌청하게 진행하다 파열음을 내며 메탈릭하게 변모하는 기타와 만난다. 혼성 장르에 몸에 달아오르는 청자들을 기분 좋게 들쑤시는 밴드 편성의 매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