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2014년 데뷔한 이후 현재까지 재즈 알앤비를 표방하는 솔로 활동과 여러 아티스트의 작곡자로서 활약한 싱어송라이터 다비의 4번째 EP 『?=3 GENEZIS3』의 타이틀곡. 헤이즈의 히트곡들로 그의 작곡 실력이 대중에게 처음 알려졌지만, 그의 음악적 능력을 확인한 것은 아마 《슈퍼밴드2》(2021)에서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 신보에서도 재지한 코드 전개와 타건 위에서 알앤비 그루브를 강조하며 대중적인 멜로디를 풀어놓는 전략을 계속 유지한다. 특히 이번에는 여러 피쳐링 아티스트들과의 조합을 통해 재즈 힙합과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꾀하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그 중 가장 대중적인 감각을 강조한 곡이 이 곡 「Flying」이다. 반복되는 피아노 코드워크 위에서 능숙하게 그루브를 타면서도 고음역도 잘 활용하는 보컬이 은근히 매력적임을 먼저 확인할 수 있고, 예상을 깨는 브레이크도 곡의 흥미를 키운다. 중반부에 슬쩍 끼어드는 빅나티의 피쳐링도 곡의 기조를 충실히 이어받아서 그루브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신의 음악적 장점을 보다 확실히 전면에 내세운, 매끈하고 세련된 결과물이다. ★★★☆

[유성은] 애시드팝-재즈를 기반으로 한 세련미 있는 코드 전개와 건반을 활용한 풍부하고 창조적인 멜로디 구성은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다. 다비의 그루비한 보컬은 가성과 진성을 넘나들며 힙합스런 재즈곡에 자유도를 더했다. 힙합 아티스트와의 협연으로 기존의 패턴은 확장을 거듭하여, 조금더 복잡한 전개와 탄탄한 리듬으로 구성했다. 높은 이해도로 무장한 빅나티의 싱잉랩은 여린 다비의 목소리와 대비를 이루듯 초반에는 깔깔한 진성으로 등장하고, 후반은 희미한 가성으로 청자에 듣는 희열을 안겨준다. 마치 하늘을 날아오를듯 감정을 고조시키는 후반 다비의 중첩된 애드립은 곡의 흐름을 더욱 댄서블하게 고조시킨다. 일본의 팝밴드 Suchmos나 Jamiroquai의 스타일이 생각나는 한편, 딘이나 원슈타인의 목소리로도 듣고 싶어지는 싱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