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보컬 홍성권, 기타리스트 최광희, 베이시스트 도현엽, 드러머 조민철로 구성된 4인조 밴드 투더탑의 7번째 디지털 싱글. 데뷔 싱글 「Crave」(2019)를 시작으로 해마다 1-2곡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이 팀의 사운드는 하드한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곡에 따라 다양한 서브 장르적 요소를 도입하고 있다. 크랙베리의 보컬 송명섭, 밴드 스킵잭의 보컬 남유식이 피쳐링으로 참여한 이 곡은 노래 제목처럼 곡 자체가 강한 드라이빙감으로 질주하는 80년대 초기 글램메탈의 공식에 일단 기반을 둔다. (초기 언더그라운드 글램메탈에는 펑크록적 요소를 꽤 많이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두 피쳐링 보컬들이 각각 들려주는 스크리밍과 가늘고 날카로운 보컬의 조화가 곡의 파워와 긴장감을 더해준다. 그러나 후렴 파트의 구성은 꽤 대중적이기에, 역설적으로 곡의 훅을 각인시켜주는 효과를 낳는다. 어떤 면에서 90년대 중반 활동했던 프로젝트 그룹이자 펑크와 메탈 밴드의 멤버들이 결합해 화제를 모았던 Neuotic Outsiders의 음악이 연상되는 부분이다. 장르 내에서 발휘될 수 있는 다양한 이질적 요소의 조합이 곡의 매력을 배가시켜주는 좋은 사례로 언급될 수 있을 만한 곡이라 생각한다. ★★★☆

[열심히] 캐칭한 기타 리프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경파하면서 신속하게 진행되는 록 트랙입니다. 곡이 여러 파트로 잘게 나뉘어 꽤 폭 넓게 전개되지만, 선이 굵은 기타 리프가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니 산만하게 흩어지지 않는 것 또한 강점입니다. 곡의 스타일 상 레코딩에서 조금 더 거칠게 각 사운드들이 도드라졌다면 보다 마초적인 멋이 살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아마도 이건 미흡함 보다는 청자의 기호에 따른 아쉬움일 것 같네요. ★★★☆

[조일동] 전혀 다른 스타일의 세 보컬리스트가 각자의 방식으로 분위기를 띄우면 화끈한 기타 솔로를 품은 밴드의 활력 넘치는 연주가 이를 뒤덮는다. 거친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저음부에 힘을 실은 톤메이킹의 목적은 십분 이해가 된다. 그러나 다양한 보컬의 스타일에 맞춰 악기 전반의 소리를 날카롭게 구성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헤비한 음악을 펼치는 밴드의 음원이 귀해진 2023년 늦여름을 시원하게 불사르는 흥겨운 트랙인 것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