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앨범 8위
김현철 『City Breeze & Love Song』
- 음악 정보
- 발표시기 2021.06
- Volume 11
- 장르 팝
- 레이블 에프이앤엠이
- 유통사 카카오 Ent.
듣고 나서도 감질나기 이를 데 없다. 겨우 일곱 노래라니. 사람 마음을 한껏 들뜨게 할 땐 언제고 일찌감치 앨범을 마무리 짓다니. 빛나던 순간들을 반추하는 「동창」이 마지막 음을 퍼트리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빛나는 순간들은 늘 너무 짧다. 그래서 또 처음으로 돌아간다.
「City Breeze & Love Song」의 훅이 혼 섹션과 더불어 터질 때 이미 게임은 끝났다. 누가 이 상쾌함을 외면할 수 있을까. 적재적소에 치고 빠지는 혼 섹션은 거침없이 뻗어 나가고, 드럼, 베이스를 비롯한 리듬 파트는 혼 섹션의 깨끗한 사운드를 위해 자신의 사운드를 기꺼이 누그러트린다. 빌드 업을 위한 기타 사운드 또한 훅이 등장하는 대목에서는 보컬 멜로디에 찰싹 달라붙는다. 우리는 그저 혼 섹션이 터트리는 상쾌함만 만끽하면 된다.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훌륭한 사운드를 일관성있게 들려준다. 베테랑 음악인들의 작품이 아니라면 쉽사리 접할 수 없는 완급 조절이 앨범 곳곳에 숨어있고, 김현철을 포함한 참여 뮤지션들의 활약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눈물이 왈칵」이나, 「어김없는 이 아침처럼」 같은 나긋나긋한 곡은 물론이거니와 「평범함의 위대함」 후반부에 등장하는 희한한 전조나 「So Nice!!」에 등장하는 「오랜만에」(1989)의 기타 솔로를 비롯하여 (이 앨범의 가장 훌륭한 곡인) 「Take Off」의 강력한 사운드까지 웃는 얼굴로 들을 수 있다.
김현철은 자신의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이 앨범에 쏟아부었다. 그는 AOR의 핵심이 결국 ‘레코딩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한 프로듀싱’에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는 또 제대로 된 사운드를 녹음하기 위해 (공은 엄청 들지만, 결과물이 잘 드러나지 않는) 자질구레한 밑 작업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잘 안다. 그뿐인가. AOR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양상으로 흘러가고, 어떤 결과에 도달했는지를 그는 잘 파악하고 있다. 장르에 대한 이해도나 맥락 파악에 미진한 데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앨범의 사운드는 적당히 요령 부리지도 않고 괜히 뽐내지도 않는다. 사람과 일상에 대한 애정을 도회적인 감각으로 적확하게 전달하는 데에만 집중한다.
끝없는 절망에 숨이 막힐 때마다, 이 앨범의 바람은 더 없이 신선하고 상쾌한 공기를 내 안에 불어넣어 줬다. 그 바람에 힘입어 감히 말한다. 이 앨범은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1993) 이후에 나온 김현철의 정규작 중에서도 가장 빼어나다. 이 앨범에 실린 일곱 노래는 김현철이 지금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노래들이다.
「City Breeze & Love Song」의 훅이 혼 섹션과 더불어 터질 때 이미 게임은 끝났다. 누가 이 상쾌함을 외면할 수 있을까. 적재적소에 치고 빠지는 혼 섹션은 거침없이 뻗어 나가고, 드럼, 베이스를 비롯한 리듬 파트는 혼 섹션의 깨끗한 사운드를 위해 자신의 사운드를 기꺼이 누그러트린다. 빌드 업을 위한 기타 사운드 또한 훅이 등장하는 대목에서는 보컬 멜로디에 찰싹 달라붙는다. 우리는 그저 혼 섹션이 터트리는 상쾌함만 만끽하면 된다.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훌륭한 사운드를 일관성있게 들려준다. 베테랑 음악인들의 작품이 아니라면 쉽사리 접할 수 없는 완급 조절이 앨범 곳곳에 숨어있고, 김현철을 포함한 참여 뮤지션들의 활약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눈물이 왈칵」이나, 「어김없는 이 아침처럼」 같은 나긋나긋한 곡은 물론이거니와 「평범함의 위대함」 후반부에 등장하는 희한한 전조나 「So Nice!!」에 등장하는 「오랜만에」(1989)의 기타 솔로를 비롯하여 (이 앨범의 가장 훌륭한 곡인) 「Take Off」의 강력한 사운드까지 웃는 얼굴로 들을 수 있다.
김현철은 자신의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이 앨범에 쏟아부었다. 그는 AOR의 핵심이 결국 ‘레코딩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한 프로듀싱’에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는 또 제대로 된 사운드를 녹음하기 위해 (공은 엄청 들지만, 결과물이 잘 드러나지 않는) 자질구레한 밑 작업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잘 안다. 그뿐인가. AOR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양상으로 흘러가고, 어떤 결과에 도달했는지를 그는 잘 파악하고 있다. 장르에 대한 이해도나 맥락 파악에 미진한 데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앨범의 사운드는 적당히 요령 부리지도 않고 괜히 뽐내지도 않는다. 사람과 일상에 대한 애정을 도회적인 감각으로 적확하게 전달하는 데에만 집중한다.
끝없는 절망에 숨이 막힐 때마다, 이 앨범의 바람은 더 없이 신선하고 상쾌한 공기를 내 안에 불어넣어 줬다. 그 바람에 힘입어 감히 말한다. 이 앨범은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1993) 이후에 나온 김현철의 정규작 중에서도 가장 빼어나다. 이 앨범에 실린 일곱 노래는 김현철이 지금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노래들이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City Breeze & Love Song---
-
2So Nice!!---
-
3눈물이 왈칵---
-
4평범함의 위대함---
-
5어김없는 이 아침처럼---
-
6Take Off---
-
7동창---
Editor
-
About 김병우 ( 64 Artic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