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신인 1위

민수홍 『사소함』
58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8
Volume 1
장르 포크
레이블 콘템포
유통사 마운드미디어
공식사이트 [Click]
좋은 포크 음반이 많이 쏟아진 해다. 이전보다 밴드 음악이 훨씬 살아남기 힘든 현실이 배경이기도 한 걸까? 바꿔 말해 포크는 장르로 기능하기도 하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1인 싱어송라이터의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앞선 《음악취향Y》의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민수홍 역시 포크 자체에 강하게 속박되어 있지는 않다. 그저 오랜 시간 기타를 연주했고 밴드에 속해 있기도 했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故양병집을 따라 싱어송라이터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출발이야 어찌 됐든 언뜻 그 미학과 한계가 어느 정도 정해진 것처럼 보이는 극단적 소편성의 어쿠스틱 음악이 그만의 지평을 탐색하는 과정은 결국 지난 모범을 들여다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전통 포크와 모던 포크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 포크 밖에서라도 무언가를 가져와야만 한다. 민수홍이 10년을 훌쩍 넘긴 연주와 무대 경력을 뒤로하고 발표한 첫 솔로 음반에는 가요 발라드가 넘쳐나는 현재 국내 주류 인디 포크 경향과 거리가 먼 소리들이 담겨 있다. 자신의 취향인 1960, 70년대 영미권의 (말 그대로 음악적, 정치적 진보성을 함께 담보했던 프로그레시브 포크와 다른) 프로그레시브록, 아트록, 소프트록의 감각이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재현되고 있다.
 
오롯이 기타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만들어내는 소리의 조합과 반복, 충만과 공백이 이 음반의 에센스다. 철저히 리프가 중심이 된 멜로디 진행은 분명 단출하지만 허전하지 않고, 다채로운 주법을 엮어 완성한 소리의 스케일은 충분히 관능적이고 풍성하게 들리지만 거북하지도 않다. 그 어떤 소리도 뾰족하게 튀어나오지 않는 편곡과 엔지니어링의 경우, 마치 거창한 의미와 이야기를 구태여 포착하지 않은 가사들처럼, 이 음악의 섬세함이 타인의 예민함이나 피로감으로 치환되지 않게끔 조율한다. 여린 음색을 바탕으로 오묘하게 소리를 꺾어내는 보컬은 민속적이고 이국적으로 들리면서도 쉬이 레퍼런스가 포착되지 않는다. 첫 트랙 「사소함」의 노랫말처럼 “사소한 시간들을 마주할 때” 스친 것으로 보이는 “본능들”이 몰입도 높은 장면으로 제시된다.
 
돋보이는 신인이란 항상 그러하듯 민수홍은 단순히 완성도 높은 음반과 연주를 내어놓는 이가 아니라 자기 음악의 정체성을 새로운 물줄기로 만들 줄 아는 음악가다. 처음으로 돌아가, 듣고 꽤 만족한, 다시 찾아 들은 포크 음반은 많았던 해다. 그러나 문제작을 꼽으라면 이 음반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평단에서 무척 좋은 평가를 받는 어느 싱어송라이터는 “권나무, 김사월, 정밀아 등이 앨범을 내는 해에는 앨범 발매를 피해야 한다.”라는 진담 섞인 농담을 던진 적 있다. 매해 새 음반을 체크할 싱어송라이터가 더 생겼다.

Credit

[Musician]
판데이루 : 박종범 (Track7)

[Staff]
Executive Producer : 콘템포
Tonmeister : 엡마
Recorded by 엡마@AFM Laboratory
Additional Recordings by 박동인@AFM Laboratory (Track7, 8)
Mixed by 엡마@AFM Laboratory
Mastered by 엡마@AFM Laboratory
Cover Artwork 임지민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사소함
    민수홍
    민수홍
    민수홍
  • 2
    바람이 태어날 때에
    민수홍
    민수홍
    민수홍
  • 3
    광합성
    민수홍
    민수홍
    민수홍
  • 4
    시체꽃
    민수홍
    민수홍
    민수홍
  • 5
    날 내버려 둬요
    민수홍
    민수홍
    민수홍
  • 6
    So Alive
    민수홍
    민수홍
    민수홍
  • 7
    산책
    민수홍
    민수홍
    민수홍
  • 8
    떨어질 계절
    민수홍
    민수홍
    민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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