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음악평론가들과 나눈 이야기 중에서 매쓰록에 대한 작은 논쟁이 있었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서구의 매쓰록은 젠트, 프로그레시브록, 포스트하드코어가 복잡하게 얽힌 거친 록의 하위장르로 볼 수 있지만, 타이완, 일본, 한국으로 압축해 볼 수 있는 동아시아 매쓰록은 리듬의 복잡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멜로디를 중심성이 강한 음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장르로 억지로 분류하자면 동아시아 매쓰록은 모던록의 매우 급진적 진화형이라 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완전히 동의하긴 어렵지만, 반박하기도 어려운 진단이다.

당장 모스펠의 음악만 들어도 그렇다. 일본 밴드 Toe보다 미국 밴드 Chon의 영향이 느껴지지만 복잡한 변박보다 멜로디 감각을 앞세운 기타 연주에 방점이 있다. 하지만 기타가 이런 리듬감의 스트로크로 멜로디를 그려낸다면, 당연히 그에 화답하는 베이스와 드럼 연주 또한 만만치 않은 수준이어야 맛깔난 밴드의 합이 가능해진다. 심지어 그 팀이 인스트루멘탈 록을 추구한다면 더더욱. 신인 밴드 모스펠은 이미 그 경지에 다다랐다. 멜로디의 강도를 조절하고, 노트를 빼고 넣으면 반복되는 구간을 매번 새롭게 주조해 낼 수 있는 여유로움까지 갖췄다. 항상 깜짝 놀랄 신인을 만나 다음 행보를 기대하지만, 조용해 살펴보면 소리 소문 없이 해체되는 팀 소식에 허탈했던 기억이 모스펠과 겹쳐지지 않기를 응원하며 기대할 뿐이다. 나는 이런 섬세하고 흥미진진한 연주를 계속해서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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