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앨범 6위

보수동쿨러 『모래』
74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11
Volume 1
장르
레이블 보일러레코드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차분한가 싶지만 바닥에서부터 깊은 뜨거움이 움찔댄다. 새로운 보컬리스트 김민지의 목소리는 확실히 전임자와 다르다. 사색적이다. 가사도 도발적이지 않다. 그런데 이 변화를 튀지 않는다던가 낮고 차갑게 변한 것처럼 읽고만다면, 그 판단은 표피적이고 단견이라 확신한다. 가장 먼저 청자의 귀에 닿는 보컬의 목소리는 달라졌지만, 보수동쿨러의 음악 안에 한꺼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묵직한 뜨거움이 그윽히 채워져 있다.

초기 서프뮤직 혹은 서프의 자장에 있는 베이 에이리어 펑크에 가까웠던 보수동쿨러의 음악은 이제 서프의 범주로 묶기엔 훨씬 커다란, 근본적인 록으로 나아갔다. 「대니」나 「숨」은 1960년대 후반의 사이키델릭록을 연상시키는 묵직한 록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모래」, 「고무」는 포크록의 서늘함 속에 깊음을 품고 있다. 다소 밝고 명쾌해 보였던 「샌드맨」조차 후반 기타 솔로와 함께 사운드가 짙고 어두워진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큰 울림을 청자에게 남기는 음악이다. 이를 구성하는 음악적 장치는 리듬 파트의 은근슬쩍 내놓는 변박과 투툼하면서도 꺼끌대는 톤을 자랑하는 기타 연주,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잃지 않는 보컬에 있다.

작곡, 편곡, 연주에 있어서 보수동쿨러가 이뤄낸 완성도는 개인이 아닌 밴드, 그것도 록 밴드가 만들 수 있는 합주의 미학에 가깝다. 개별 악기가 내는 소리의 산술적 합을 선회하는 밴드 소리로 모아져 폭발하는 순간의 미학 말이다. 그런데 이 폭발은 짙고, 낮고, 응축적이다. 그래서 첫맛은 서늘하고 밍밍한 듯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스피커를 헤치고 흘러나오는 드럼 소리, 기타 소리, 베이스 소리 하나하나가 귀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단박에 청자를 사로잡진 않지만, 은근히 그러나 비등점을 넘어도 계속 끓어대는 매력이 가득한 록이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
    -
    -
  • 2
    모래
    -
    -
    -
  • 3
    계절
    -
    -
    -
  • 4
    -
    -
    -
  • 5
    샌드맨
    -
    -
    -
  • 6
    대니 Intro
    -
    -
    -
  • 7
    대니
    -
    -
    -
  • 8
    구름이
    -
    -
    -
  • 9
    고무
    -
    -
    -
  • 10
    오랑대
    -
    -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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