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80’s Best 80 44위

박인수 『뭐라고 한마디 해야 할텐데』
16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89.01
Volume 2
레이블 오아시스

사실 좋은 기회다. 후면에 실린 Sam Cooke의 「A change is gonna come」(1964)에서 실감할 수 있는 그의 소울 해석력과 창법이 한국 작곡가들의 곡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해보자. 음색은 얼른 Al Green을 연상시키지만 고음역에서 몰아붙이는 방식은 심지어 Eric Burdon을 떠올리게도 한다. 하지만 보다 카랑카랑한 금속음이 섞여, 그의 인생만큼이나 반골 기질이 강한 박인수 특유의 톤은 미국 소울을 부를 때보다 그 외의 곡에서 그만의 짙은 페이소스와 애절함을 담아낸다. 『당신은 별을 보고 울어보셨나요』(1980)가 안타기획 풍의 트로트고고와 아기자기한 보컬-코러스의 형식으로 당시의 시류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었다면, 연석원과 김준, 신중현의 옛 히트곡 몇 개를 엮은 본작은 그의 전성기 시대를 아우름과 동시에 1980년대 중후반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조류에도 기대고 있다.


그간 변변한 활동을 보장받지 못하였으면서도 그는 여전히 절창이다. 그의 음색은 슬로우 록에서 그 진가가 발휘되지만,「겨울소나타」나「여보소 날보소」와 같은 미드 템포의 곡을 소화하는 방식이 제법 흥미롭다. 리듬을 타고 넘기는 모양새와 복잡한 꾸밈음이 예사롭지 않다. 소울보다는 오히려 트로트식이 아닌가 순간 의심되는데, 이 독특한 교접은 1970년대의 그와도 조금 다르다.


1960년대 미군 쇼 가수로 시작하여 신중현 사단을 거친 화려한 데뷔. 그리고 이어진 영욕과 부침의 시절. 그의 음성의 역사는 이렇게 만들어지는 걸까? 하지만 실마리는 부족하다. 시대의 전형과도 같았던 박인수에게 이 앨범은 공식적으로 그의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 신체 깊숙한 어딘가에서 길어올리는 회한섞인 토로는 한 시대를 열었고 또 마감한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뭐라고 한마디 해야 할텐데
    김병걸
    연석원
    -
  • 2
    겨울 소나타
    김병걸
    연석원
    -
  • 3
    기다리겠오
    신중현
    신중현
    -
  • 4
    봄비
    신중현
    신중현
    -
  • 5
    가고픈 나라
    김준
    김준
    -
  • 6
    여보소 날보소
    김준
    김준
    -
  • 7
    미련
    신중현
    신중현
    -
  • 8
    A change is gonna come
    -
    -
    -
  • 9
    뭐라고 한마디 해야 할텐데 (inst.)
    -
    연석원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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