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80’s Best 80 55위

조동진 『어느 날 갑자기』
97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80.09
Volume 2
레이블 한국음반

관조, 느림, 5년마다 한 장씩. 조동진을 따라다니는 이 수사들은 『어느 날 갑자기』부터 적용 가능하다. 1979년과 1980년에 연달아 앨범을 발표했다는 사실만으로 이 수사들을 적용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그의 데뷔는 어차피 ‘느림’이었다. 강근식과 CM송을 만들며 소일하다 코앞에 경제적 궁핍이 닥치자, 그때서야 레코딩을 하기로 결정한 것 아니던가. 70년대 내내 묵혀둔 곡들이 많았기에 1, 2집을 연이어 발표할 수 있었을 뿐이다.


중요한 건 그에 관한 일반적 수사로는 온전히 설명되지 않는, 어떤 ‘격정’이 초기 앨범에 엿보인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빗소리」와 「어둠 속에서」가 들려주는 팽팽한 긴장감은 5집에 수록된 「새벽 안개」(1996)에서는 감지되지 않는다. 프로그레시브 록 사운드는 원래 긴장감을 주게 마련이라고 단순 결론내릴 수 없다는 얘기다. 심지어 그의 서정미를 대표하는 「나뭇잎 사이로」도 연속으로 그려내는 이미지들이 매우 정교하고 치밀한 시선의 결과라는 걸 느끼게 된다. 또 매 앨범마다 희망에 관한 노래를 꼭 한 두 곡씩 수록했지만 「배 떠나가네」는 유독 더 들뜨고 서두르는 듯 들린다.


분명 1, 2집을 만들 때의 조동진은 격정 혹은 열정이라 할 만한 복잡미묘한 에너지를 품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다. 기타 아르페지오만 들어도 사람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어느날 갑자기」와 자연에 천착하는 「그」는 그의 모든 앨범에서 만날 수 있는 관조와 느림과 사색이다. 이러한 면모가 강화된 86년의 재녹음 버전을 들어보면 2집의 독보적인 가치는 더욱 분명해진다. (앨범의 일관성으로 따진다면야 자매들의 민망한 백 보컬과 심하게 팔랑거리는「달빛 아래」를 무마시킨 재녹음 버전이 우수하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어느 날 갑자기
    조동진
    조동진
    -
  • 2
    빗소리
    조동진
    조동진
    -
  • 3
    나뭇잎 사이로
    조동진
    조동진
    -
  • 4
    해 저무는 공원
    조동진
    조동진
    -
  • 5
    배 떠나가네
    조동진
    조동진
    -
  • 6
    조동진
    조동진
    -
  • 7
    어떤 날
    허영자
    조동진
    -
  • 8
    달빛 아래
    조동진
    조동진
    -
  • 9
    어둠 속에서
    조동진
    조동진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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