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Heaviness 50+5 24위

오딘 (Oathean) 『아주 커다란 슬픔의 눈』
92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1998.06
Volume 1
레이블 인디

한국 대중음악을 듣다보면 손바닥만한 나라에 있을 장르는 다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좋게 말하면 남의 것을 잘 배우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주체적이지 못한 셈이다. 쉴새없이 수입되는 새로운 음악을 듣고 따라하느라 손가락이 바들바들 떨리고 부서진 피크 조각이 방바닥에 흩날릴 즈음, 북유럽의 한기를 잔뜩 묻힌 블랙메탈이 한반도에 도착했다.


인더스트리얼까지는 어떻게 봐 줘도 블랙메탈이라니! 데스메탈보다는 부드럽고(?) 고딕다운 맛이 나는 블랙메탈이 한국에 주민등록을 박은 것은 전적으로 오딘 덕분이다. 영어가 아닌 한국어 가사, 해금과 대금을 동원한 인트로는 블랙메탈에 한국적인 분위기를 입히려는 노력의 소산으로 보인다. 이러한 오딘의 한국적인 시도는 블랙메탈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에 독특한 색채를 덧입혔다.


하지만 블랙메탈도 역시 메탈이라 어느 나라 말로 노래해도 어차피 잘 안들리는 건 매한가지다. (사실 아무리 들어도 도저히 모국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 오딘의 이 앨범은 발매당시 일본과 외국 블랙/데스메탈 씬과 매거진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도 블랙메탈은 고사하고 한국 헤비메탈 전체 부흥을 일으키기는 역부족이었다. 안그래도 마이너인 헤비메탈 안에서도 블랙메탈은 더욱더 마이너스 예산인지라, 언제나 그러하듯이, 한국 최초의 블랙메탈밴드라는 오딘의 영광도 '우리 이런 것도 할 수는 있다'는 가능성의 확인 리스트에 수렴되고 말았다. 부비고 사는 사람들의 체온만으로 따뜻하기 그지없는 대한민국에서는 블랙메탈의 섬뜩한 냉기도 금방 흐물흐물해지더라는 훈훈한 이야기였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Intro : 暗影
    -
    -
    -
  • 2
    The Last Elegy For My Sad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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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3
    Transparnt Blue Light... So Too Much Tear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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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4
    In Fear With Sh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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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5
    Frigid Space
    -
    -
    -
  • 6
    The Eyes Of Tremendous Sorrow
    -
    -
    -
  • 7
    The Rotten Egg Smell Stuck On My Belly
    -
    -
    -
  • 8
    Punishment Of Being Alone, Its Cruel Strength Breaks Me Away
    -
    -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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