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56-3] 원더걸스 「I Feel You」

원더걸스 (Wonder Girls) 『Reboot』
3,61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8
Volume 3
레이블 JYP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원더걸스를 꿰뚫는 단 하나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레트로’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음악적 균열 또한 바로 이 ‘레트로’에서 벗어났을 때였다는 점이다. 이 싱글은 원더걸스가 다시 레트로라는 노선으로 진입했다고 말한다. 리듬워크나, 신디사이저로 처리된 편곡이 그것을 말해준다. 레퍼런스가 아니라, 장르가 생각난다는 점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미묘하다. 비주얼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다만 사운드가 선명하지 못할 뿐이다. 이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소위 ‘몽환적인 사운드’가 철저하게 계산되고 짜여진 것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

 

[김성환] 3년 가까운 공백과 주요 멤버의 탈퇴로 인해 JYP는 원더걸스라는 그룹의 화제성의 가치를 유지하게 만들기 위해 '밴드 컨셉'이라는 과감한 카드를 선택하게 했다. 그리고 4편의 티저 영상을 통해 충분히 화제를 끌면서 록 팬 삼촌들까지 시선을 모으게 했지만, 결과적으로 '프리스타일'이라는 1980년대 중-후반 미국 동부 댄스 팝 씬을 대표한 트렌드를 표방한 이 곡과 역시 동시대 일렉트로-펑키 R&B를 한국에서 21세기에 부활시킨 앨범 『REBOOT』의 수록곡들로 그들의 뒤통수를 때렸다. (그 결과에 환호했든 실망했든 JYP는 역대 최강의 홍보 전략 미션을 성공한 셈이다.) 사실 이 곡 역시 언제나 JYP의 음악들에서 박진영의 손길이 닿는 음악은 나머지 곡들에 비해 항상 퀄리티 면에서 무언가 아쉬움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유는 프리스타일 사운드를 추구하는 건 좋지만 그 레퍼런스들이 특정 대표 아티스트들의 사운드에 (앨범의 타 곡들보다) 너무 노골적으로 닿아있다는 점과 멜로디 라인에서의 확실한 훅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프리스타일 시대의 대표곡들의 궁극의 매력 포인트는 확실한 후렴 멜로디의 보유와 파워풀한 가창력이 겸비되어 있었음을 왜 박진영은 몰랐던 것일까. 정말 한국에서 들어보고 싶었던 레트로 사운드의 시도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이 곡 자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든 싱글이다. (그래도 원더걸스 4명의 이 새로운 포맷으로의 발걸음이 멤버들의 음악인으로서 개인적 성장에는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박병운] 원더걸스 음악의 명제 중 하나가 '복고'라면 이것은 필연 정도는 아닐지 몰라도 어떤 예상된 환승 지점 중 하나는 될 것이다. 아예 이렇게 된 마당에 다음 음반은 아예 뉴 잭 스윙으로 꾸민다면, JYP와 원더걸스의 흑인음악 직계 및 방계로의 여정은 앞으로 의미가 더 커질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동시대 걸그룹의 격전지라는 K-팝 도시의 행정에서 프리스타일이라는 하위 장르가 이토록 새롭게 위상 정립하게 될 줄은 누가 예상했을까. 다만 찌릿하게 와 닿는 신시사이저의 진행에도 불구하고, 밴드 형식의 컴백과 이 사운드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는 갸우뚱한 구석이다. 물론 WWE의 경기 진행처럼 이런 일련의 일들이 '아하 그렇군요.' 끄덕이며 수긍할 성격의 일이 애초부터 아니었음은 잘 알지만 말이다. ★★★☆

 

[박상준] "제왑삐"가 이리 반가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앨범의 전체 틀은 프리스타일을 가장한 퓨처훵크와 디스코의 결합이다. 이들이 노리는 목표가 밴드라는 원형의 아우라(?)인 듯 보이므로, 당연스레 따라 붙는 AOA와의 비교와 전환에 대한 물음에 맞서는 이들의 대답은 꽤 명쾌한 셈이다. 레트로 열풍에 잠깐 탑승하는 것, 한편으론 댄스플로어에 집중하는 것. 한국에서 밴드는 밴드가 아니라 (록)밴드다. 그들의 오리지널리티에 환장하는 역병이 돌고 있다. 역병이라기엔 좀 오래 지났지만 기세는 여전하다. 밴드라는 단어에 대한 재고(再考)가 필요하다. 이 근사한 앨범에서 왜 하필 「I Feel You」를 내세웠을까. 그리고, 복고의 달성에 그치지 않고 어떤 차별점을 획득할 수 있을까. 이는 원더걸스의 몫으로 남는다. ★★★

 

[열심히] 우선, 이것저것 짜집기 하지 않고 한 방향에 충실한 집중력 있는 기획이 빛납니다. 디스코가 일렉트로를 만나 신스 펑크, 프리스타일 등의 이름표와 함께 팝 차트에 내려앉던 시절을 30년도 지난 지금, 마치 오늘의 것인양 꺼내는 센스라니요. 편집증적인 마감 없이도 경제적으로 곡을 타이트하게 채우는 편곡이나, 화사하면서도 JYP의 인장을 잊지 않는 멜로디 감각도 훌륭하지만, Quincy Jones의 골든 에라를 지향하듯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구성이야말로 이 곡의 백미라 하겠습니다. 올해의 후크송이자 올해의 컴백이며, 탁월한 선택과 집중입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I Feel You
    박진영
    박진영, E.One
    박진영, 홍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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