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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언니네 #7] 「솔직할 수 있도록」 : 과거와 현재의 지향점이 같은 이들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A Tribute To 들국화』
by. 안상욱 | 2017.07.18
안상욱 | 2017.07.18

언니네이발관은 밴드 이력을 통틀어 단 2곡의 리메이크 싱글을 남겼다. 이 곡들은 모두 최성원의 곡이자, 목소리이기도 했다. 훗날 이석원은 인터뷰에서 '여백이 크다'는 이유로 들국화 1집을 완벽한 음반으로 꼽은 적도 있었으니 (경향신문 2007년 8월 23일자 인터뷰 참조), 돌이켜보면 그들이 들국화의 헌정 음반에 참여한다는 결정은 당연해보이기도 한다.


과거에 발표되었던 헌정음반들이 음반사의 주도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Tribute To 들국화』는 전문가가 기획한 최초의 헌정음반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 음반을 프로듀싱한 강헌은 당시 전업 음악평론가에서 직접 기획자로 변모하여 음반의 상업적 성공에 기여하기도 했다. 아마도, 프로듀싱 및 선곡 과정, 에서 보다 전문성있는 진행이 가능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언니네이발관은 이 음반에서 1990년 발표된 최성원의 원곡, 「솔직할 수 있도록」을 헌정했다. 김현철이 구사하는 건반(이라고 써야 어울릴)의 화려한 연주를 기타로 완벽히 그려낸 후, 사이의 여백에는 록킹한 리프와 솔로로 가득 채운 점이 이채롭다. 오히려 노래하는 부분은 원곡의 유려한 동화적 서정을 흔들지 않은 채 초기 언니네이발관의 완성된 소리를 들려준다. 보컬에 입혀진 리버브와는 사뭇 다르지만, 결코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기타의 건조한 소리를 듣자면 이펙팅에 대한 한을 토로하던 이석원의 회상이 이해가 된다.


나는 『Indie Power 1999』에서 「매일 그대와」를 리메이크했을 때만 해도, 리메이크가 원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잘 어울린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본 음반에 수록된 「솔직할 수 있도록」과 1990년 발표된 최성원의 원곡을 연결해서 듣다 보면, 최성원과 이석원은 각자 '음악을 바라보는 지향점'이 같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좋은 팝음악에 대한 갈망. 헌정음반은 결국 과거와 현재의 지향점이 같은 이들이 모여있을 때, 강한 울림을 주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이 싱글을 마지막으로 정대욱은 밴드를 떠났고, 녹음을 책임졌던 이상문은 다시 밴드의 숨은 조력자로 물러났다. 그리고, 밴드는 휴지기로 들어서게 된다.



Track List
  • 12. 솔직할 수 있도록 L최성원 C최성원 A언니네이발관
태그 | 언니네이발관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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