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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203-3] 아도이 「Wonder」

아도이 (Adoy) 『Love』
by. 음악취향Y | 2018.06.25
음악취향Y | 2018.06.25

[김성환] 2017년 혜성같이 등장해 일렉트로닉 팝을 기반으로 한 개성 강한 사운드로 인디 음악 팬들에게 환영을 받았던 아도이가 발표한 두번째 EP 『Love』의 타이틀곡. 항상 음반을 손에 쥐었을 때 특유의 만화 캐릭터형 일러스트에 일단 호감을 표하며 감상을 시작하게 되는 것은 전작과 똑같았지만, 전작과 비교했을 때 (이번 앨범의 타이틀이 말해주는 주제의 감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곡들은 지난 번에 비해 훨씬 '부드럽다'. 데뷔작에서도 그들은 일정 부분 부유하는 전자음 속에 적절하게 부드러운 리듬 그루브를 담는 것에서 자신들의 개성을 확립했지만, 이번에는 그 틀을 좀 더 매끄럽고 세련되게 다듬었다. 특히 이 타이틀곡은 여유로운 리듬의 반복 속에서 그 위에 몽환적 분위기를 주도하는 보컬이 곡을 주도하며, 1980년대 영국 뉴로맨틱스/소피스틱팝 트랙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편곡과 엔지니어링의 매력에 가까워진 결과물을 들려준다. 자신들의 장점을 더욱 강화하면서 동시에 빈티지함을 강조한 대중성에도 더 가까워진 곡이다. ★★★☆

 

[김용민] 『Catnip』(2017)은 아도이가 몽환을 넘어서 정말 꿈을 꾸게 하는 밴드임을 만천하에 증명한 EP였다. 청춘이란 이 지겹고도 낯선 느낌을, 공기중에 흩뿌려 채색하는 아티스트임을 증명하기도 했고. 「Wonder」는 「Grace」(2017) 보다 한층 더 넋을 빼고 들어야 한다. 장담하건대, 당신들은 더 깊은 꿈을 꿀 수 있다. 완벽한 믹싱속에서 소리의 입자는 더 잘고 고와졌으며, 음악의 발걸음은 정처없이 어딘가를 터덜터덜 가고 있다. 분명 전작과 비슷하지만, 「Grace」를 듣고 더 기대고 의지해야 할 명백한 다음 단계의 음악이다. 딱히 긴 설명은 필요 없다. 구성이나, 가창력, 그리고 자잘한 세련미들로 설명할 수 있는 음악은 아닌 것 같다. 좀처럼 쉼이 허용되지 않는 우리들이 쉴 수 있는 안식처며, 어쩌면 하루하루를 죽어가고 있지만, 그것이 살아가는 것이라고 역설해주는 위로다. 그리고 오늘의 감상이 이것이라면 내일의 감상은 또 다를 것이다. 그리고 이 노래를 듣는 당신은 나의 오늘 감상에 의문을 가질 수 있고, 내일의 감상에 또 다른 감상으로 반기를 들 수 있다. 그것이 이 뮤지션들의 의도이며, 그 속에서 바뀌지 않는 것은 아도이의 「Wonder」함이다. ★★★★☆

 

[유성은] 「Wonder」는 여전히 신스팝, 드림팝, 시티팝의 언저리를 부유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친근해진 아도이의 신작이다. 이전작의 서늘함과 도심 속의 고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사랑을 노래한다. 아련하고 몽롱하지만 한결 아름다워지고 목적이 명확한 멜로디의 전개는 마치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것과 같다. 구애하는 화자는 계속해서 그에게, 혹은 그녀에게 느낌을 요구한다. 감정이라는 것은 이렇듯 표현하지 않으면 전달할 수 없는 것이라며. 살랑이는 기타소리와 끝나지 않을 듯 이어지는 자욱한 건반의 코드 전개, 희미하게 꾸준하게 속삭이는 목소리, 그 소리들이 어우러져 노래한다. 사실은 이 또한 그들이 계속해서 노래해온 청춘의 어떤 순간의 모습이기에 너무도 아도이스럽고 너무도 불안정하다 ★★★★

 

[차유정] 일러스트를 볼때마다 표현력이란 얼마나 어렵고 구도에 가득찬 세계일 수밖에 없는지 자문하게 된다. 아도이의 음악에는 한순간에 사람을 홀려버리는 그림의 세계와는 상반된, 묵직하고 나른한 세계가 떠다닌다. 나른한 느낌과 포지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아도이의 경우에는 나른함 역시 날카로운 감정의 일부라는 것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아 듣기에 불편함이 없다. 그 자체로 커다란 장점이다. ★★★★

 

Track List
  • 01. Wonder L지, 오주환 C지, 오주환 A아도이, 지영훈
태그 | 싱글아웃,아도이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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