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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201-5] 지바노프 「Good Place」

지바노프 (Jeebanoff) 『주마등 : 走馬燈』
by. 음악취향Y | 2018.06.11
음악취향Y | 2018.06.11

[김정원] 『Karma』(2017) 에서는 좀 더 익숙하고 친근해지기를 선택했었다. 그다음 선택인 『주마등 : 走馬燈』에서도 얼터너티브한 색채는 더 옅어질까? 선공개곡 「Good Place」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니다. 경계 앞에서 어떤 노선을 택할지 보여준다기보다는 또다시 새로운 방향과 갈래로 뻗어나갈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만 같다. 지바노프는 라틴 혹은 보사노바풍이라 명명할 수 있을지도 모를 리듬의 움직임 속에서 지난날을 곱씹는다. 수많은 개인적인 문제에 질문을 던지고, 자책을 답안으로 채택하려 한다. 다만, 말꼬리를 계속 흐려가며 그조차도 명쾌한 답이라고 생각지 않는 듯하다. 주목해야 할 건, 질문과 답변이 연달아 이어지는 와중에 앞서 언급한 곡의 리듬이 고조되는 사고와 감정을 잘 따라간다는 점이다. 앨범의 타이틀인 주마등, 고독한 정서에 비해 모순되는 듯한 곡 제목 「Good Place」. 결론적으로 그는 과거를 쓸쓸히 훑은 끝에 아직 ‘그곳’에 도착하지 못했음을 깨달은 걸까? 아니면 어쩌면 영영 도착하지 못할 것을 알아차린 걸까? 물음으로 시작해 물음으로 끝나는 노래이기에 괜한 물음이 더 생겨나기만 한다. ★★★☆

 

[손혜민] 피아노 선율이 시선을 잡아끌고, 사라지나 했더니 어린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뭔가 주문처럼 반복해서 말하는 그 목소리와 그 아래에 깔리는 반주는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서히 흡입되는 것처럼 이 노래를 듣는 이들을 곡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펼쳐지는 전개는 동화 속에 빠진 것 같다. 뭉툭한 비트위에 피아노의 선율이 자유로이 춤춘다. 언제나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던 세련된 대리석 위가 아닌, 토슈즈를 벗고 흙길에서 바람의 흐름에 따라 몸짓하는 발레리나같다. 그리 강하지는 않지만 담백하게 읊조리는 듯한 보컬이 곡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게 큰 매력이지 않을까? 페이드아웃되면서도 도입부와 똑같이 어린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게 함으로서 곡 속에서 빠져나오는 듯 아득히 멀어지는 듯한 연출로 현실세계로 복귀하게 하는 묘한 곡이다. ★★★★

 

Track List
  • 02. Good Place L지바노프 C지마노프, 엘엔엔엔 A엘엔엔엔
태그 | 싱글아웃,지바노프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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