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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97-2] 동찬 「관망 (feat. 오요)」

동찬 『안개』
by. 음악취향Y | 2018.05.14
음악취향Y | 2018.05.14

[김병우] 이것은 자신에 관한 이야기다. 나레이션으로 푸는 오요의 목소리는 담담하다. 잘 마른 에세이이기도 하고, 잘 펴바른 시같기도 하다. 음은 목소리 옆에서 자신의 뉘앙스를 한 없이 피우다 사라진다. 시간의 소멸과 생성을 배음으로 놓으며 목소리는 계속된다. 목소리는 그와 상관 없다는 투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런 이야기는 중요한가.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좋은 이야기라고 말하기 주저된다. 주저함이 주저함을 불러온다. 결국 이것은 자신에 관한 이야기이지 않던가. 자신에 관한, 자신에 의한 이야기지 않던가. 결국 나는 말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아니던가. 말에 대한 이야기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던가.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들었던 사람과 듣는 사람을 하나로 묶어준다. 그렇게 이야기는 결국 듣는 이에게 돌아온다. 썩 좋은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삶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

 

[박병운] 보도자료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회사, 지방 소도시, 아픈 사람의 신음으로 가득 찬 병원‘ 등의 음악인 개인사의 몇몇 대목과 편린들이 이 곡이 수록된 음반을 낳은 동기임을 설명하고 있다. 살면서 가혹하게 만날 수밖에 없는 이런 장면들은 이 글을 쓰는 내게도 스치거나 육중한 팔을 휘두르며 다가오기도 했으니 이 사운드를 듣는데 몰입에 도움이 되었다 할 수 있겠다. 동찬의 학사 시절 전공이기도 했다는 피아노가 첫 음을 낳으면, 이내 관망자의 목소리를 지닌 오요의 목소리가 명료하게 막을 연다. 그리고 전자음과 만난 사운드들은 점을 박거나 흔들리고 뒤틀어지며, 투명하지만 원경의 전망을 막는 기류를 형성한다. 감상을 전제로 하는 음악이라고 설명을 하지만, 음반의 후반에는 나름 ‘육체’를 움직이는 트랙들도 포진되어 있는데, 동찬에게 있어 이 곡이 일종의 타이틀곡이 되어야 할 이유는 이 안개 같은 기류와 창작과 사랑, 헛된 사람들 사이의 교류 등을 말하는 나레이션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 가사에서 ‘신의 권능(The Blessing from the God)’을 거론할 때 곡 역시 순간 장엄해지다 이내 저문다. 커널스트립이 본명인 동찬이라는 이름을 잠시만 찾은 것인지 앞으로의 새 장을 선언한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 순간이 기억될 장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

 

Track List
  • 05. 관망 (feat. 오요) L오요 C동찬 A동찬
태그 | 싱글아웃,동찬,오요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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