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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80-2] 올어겐스트 「No.9」

올어겐스트 (All Against) 『No.9』
by. 음악취향Y | 2018.01.15
음악취향Y | 2018.01.15

[박병운] 묵직하게 내려찍는 리프와 주술적인 어둠을 소환하는 소울풀한 보컬, 열혈 메탈키드를 자처하던 치들이 Soundgarden과 Alice in Chains 등의 등장을 목도하며 갈등과 혼란을 겪었던 당시의 그 사운드다. 단순한 재현이라면 6분이 넘는 러닝타임의 청취를 자처할 리는 없지 않은가. 그런지 사운드가 Godsmack 부류의 얼터 메탈의 기억을 자극하며 그루브 메탈의 시대로 진입할 찰나 올어겐스트만의 국가, 먹먹한 이 토양에 다시금 휘청거리며 내려앉는다. 그 여정이 실로 황홀하고 아득하다. - 레이니썬이 『Origin』(2009)의 초반 넘버들에서 보여주려다 멈춘 그 경지이기도 하다. - 오딘 출신의 기타리스트 이희두와 보컬리스트 이윤찬의 만남이 우연에서 역사로 펼쳐질지도 모를 순간의 목격. ★★★★☆

 

[손혜민] 세련되면서도 허스키한 보컬은 왠지 브로큰발렌타인의 故김경민을 연상시킨다. 대신, 보다 로우톤이라는 점과 기타톤과 비슷하게 어우러지는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그리고 스래시코어, 블랙, 멜로딕데스 등 메탈밴드를 하던 사람들이 모여 만든 밴드라 그런지 색다른 개성을 만들어 낸다. 중반부의 변화에서 드럼의 트윈 페달과 함께 그런지에서 메탈로 표변한다고나 할까. Alice In Chains와 비슷하다는 말도 있지만 보다 더 중후하고, 자글거리는 기타리프와 단단히 뒤를 보좌하는 베이스와 드럼으로 확연히 결을 달리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색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

 

[정병욱] 중고참 메탈러들로 구성된 밴드 ‘올어겐스트’의 정체성은 용감하게도 그런지이다. 뿌리 깊은 메탈이나 고전 하드록의 유지를 대안적으로 잇는 그런지나 둘 모두 피를 나눈 종친이자 이 땅이 척박한 토양인 것은 매한가지이거늘 굳이 용기를 언급한 것은, 그 공격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방식에 있어 강렬함 못지않게 능글맞음이 도드라지는 그런지 사운드는 유독 오리지널리티가 진하게 묻어나 쉽사리 ‘지금, 여기,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상이 있는 까닭이다. 아니나 다를까, 「No.9」은 멤버들의 출신과 시대를 초월한 그런지 밴드로서 정서적 지향점과 미학을 완벽히 전달함으로써 가사 속에 분명 우리말이 섞여 있음에도 밴드의 국적을 의심케 한다. 여기에는 차분하고 얄팍하게 서정을 채워나갈 때는 Chris Cornell을 연상시키다가도 걸걸하고 호쾌하게 뻗어나갈 때는 Scott Stapp이 오버랩 되는 이윤찬의 보컬이 한 몫을 해낸다. 농염한 리프와 잔뜩 걸린 디스토션으로 보컬과 함께 일순의 사운드를 찢어내는 박력이 공존하는 이희두의 기타 또한 밴드의 의도와 듣는 이들의 기대를 합일시키는 지점이다. 후반부 반전 및 질주까지 적절히 완급을 조절해가며 6분이 넘는 러닝타임을 채우는 서사는 노래의 부분적인 매력 그 이상을 종합하는 장치다. 게다가 이 노래가 걱정했던 것 만치 장르의 보편적 가치만을 성취하는 것은 아니다. 리바이어던의 개념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에서 따왔다는 밴드 이름 ‘올어겐스트’의 기치 아래, 개별적인 노래의 미덕을 해치는 국내 음악계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올어겐스트만의 독립적인 심미는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지만 곧 발표된 곡들을 충분히 기대해봄직 한 출발이다. ★★★☆

 

Track List
  • 02. No.9 L올어겐스트 C올어겐스트 A올어겐스트
태그 | 싱글아웃,올어겐스트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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