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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179-4] 오도어 「Old Friend」

오도어 (The Odor) 『Disorder』
by. 음악취향Y | 2018.01.08
음악취향Y | 2018.01.08

[박상준] 비단 「Old Friend」 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를 휘어잡고 있는 묘한 비트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온다. 반복적으로 박자를 당겨주는 기타가 선봉이라 할 수 있다. 곡의 씩씩한 드럼 구성도, 반듯하지 않은 신스도 매한가지다. 이래저래 혼란스러운 인상을 과하게 유도하는 하지만, 그럼에도 적당히 균형을 챙겨주어 좋았다. 꽉꽉 눌러담은 것들이 아슬아슬해서 즐길 수 있었다는 말이다. 딱히 특별한 목소리인지 의문이 들다가도, 음반에 수록된 「Flowers」나 「Anyway」에서 내뿜는 보컬의 힘이 새삼 강력해서 끝까지 주의깊게 들을 수 있었다. 그 점에서 다소 홀렸다. 2017년 국내 알앤비-소울씬의 약진에 마지막 돌을 얹은 셈이라고 하면 과장일까? 호오가 갈리겠으나 미래가 더욱 궁금한 신인. ★★★

 

[정병욱]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거나 묵은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느라 부산한 12월의 마지막 주, 오도어는 스리슬쩍 EP앨범 『Disorder』(2017)를 던져놓았다. “20살의 ‘The Odor’입니다.”라는 단 한 줄의 앨범소개와 함께. 가사는 모두 영어에 작곡은 팀명 ‘The Odor’로 되어있을 따름이다. 도대체 누구인가 싶다. 음악을 들으면 그 정체가 막상 아무런 상관이 없어지게도 혹은 더욱 궁금해지게도 된다. 「Old Friend」 트랙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렇다. 단번의 시선 교환으로 일순 무드를 장악하는 끈끈한 기타의 서두로부터 인상적인 그루브를 더욱 극적으로 이어받는 보컬 최아서의 허스키하고도 촉촉한 소울이, 10년 전 혜성처럼 나타났던 Corinne Bailey Rae의 브리티시 소울을 연상시킬 만치 매혹적이다. 알앤비 특유의 점성을 중화하는 몽환적인 사운드 처리는 밴드 혁오의 그것을 연상시키고, 매력적인 톤 이상으로 독특한 발성은 프롬의 그것과도 유사하다. 소리의 빈 곳을 적절히 메우는 애드리브와 까끌까끌한 탁성을 덧대는 코러스의 절묘한 포옹은 화려한 하이라이트와 변주 없이도 이 노래의 줄거리를 놓지 않게 하는 힘이며, 후주의 여음을 즐기는 넘치는 여유와 그루브는 결코 신인에게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기도 하다. 차분하면서도 끈질기게 본 트랙의 무드를 예고하는 앞선 「Play That Kitchen Music / Loner」부터 뒤를 곧장 잇는 「Yellow Boy」 전반부의 몽롱한 기타 전주와 후반부 신스 사운드까지, 본 앨범에서 앞뒤로 완벽한 3연 트랙의 중심에 위치한 노래이기도 하다. 물론 한껏 로컬리티를 숨긴 가사와 발음은 소통의 지점을 좁히고, 앞선 언급만치 다양한 레퍼런스를 연상시키는 사운드는 지나친 호들갑을 경계하게도 하지만 오도어의 자기 소개대로 이들은 이제 고작 스무 살이다. 물리적인 존재와 토대만으로 무섭도록 근사한 신인이자 2018년의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임에는 분명하다. ★★★★

 

Track List
  • 02. Old Friend L최아서 C오도어 A푸_
태그 | 싱글아웃,오도어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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