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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아티스트의 금자탑

키나쇼키치 & 챰푸르즈 (喜納昌吉 & チャンプルーズ) 『喜納昌吉 & チャンプルーズ』
by. 김병우 | 2017.02.21
김병우 | 2017.02.21

일본 대중음악사에서 이 앨범이 지니는 의미는 ‘오키나와 음악신의 본격적인 시작’에 있다. 그러나 이 앨범은 단순히 그런 의미로 가치를 이야기할 수 없다. 아니, 외려 그런 평가 자체가 이 앨범이 지니고 있는 저력을 무시할 가능성이 있다.


키나 쇼키치는 이 앨범을 통해 오키나와 음악에 능동태를 부여했다. 「ハイサイおじさん (안녕하세요 아저씨)」에서 나오는 능청은 그의 솔로 명의로 발표된 버전보다 훨씬 더 살아났다. 「東崎」에서 보여지는 애수도 이 앨범의 한껏 올려진 채도에 다양한 감정을 원색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앨범에서 오키나와 음악은 비로소 본격적인 정체를 드러낸 것이다.


비결은 이 앨범이 키나 쇼키치가 오키나와의 음악을 철저하게 포크록 밴드의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데에 있다. 라이브를 방불케하는 녹음. 샤미센을 리듬 기타에 넣는 과감함. 샤우팅과 애수를 넘나드는 쇼키치 특유의 창법. 이런 면들이 이 앨범을 오키나와 음악의 창조적으로 승화시켰다. 재현에서 머물지 않고, 그들만의 곡을 만들어서 부른 것이다.


그 뿐인가? 사실 이 앨범의 가사는 대부분 오키나와 사투리로 적혀있다. 자신만의 언어와 자신만의 음악으로 모든 것을 꾸려나간다. 시작부터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앨범은 아티스트의 결과물이다. 키나 쇼키치는 로컬에 대한 자부심을 이 앨범에 쏟아부었고, 통했다. 비주류가 주류를 통과하는 몇 안되는 케이스였던 것이다. 자신만의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히 주류로 걸어들어 간 것이다. 이 앨범의 가치는 그런 맥락에서 파악할 때 비로소 제 빛을 낸다.


이 앨범이 나온 지 올해로 딱 40년이다. 지금도 오키나와 음악신은 이 앨범이 일궈놓은 나무에 무수히 매달린 열매들을 따먹고 자란다. 단 한 번의 고집이 때로는 하나의 세계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앨범처럼.


Track List
  • 01. ハイサイおじさん~オブリガード・ブラジリアン・ミックス
  • 02. うわき節
  • 03. レッドおじさん
  • 04. 番長小
  • 05. 東崎
  • 06. すくちな者
  • 07. いちむし小ぬユンタク
  • 08. 馬者小引んちゃー
  • 09. 島小ソング
  • 10. 東京讃美歌
  • 11. 島小ソングーシングル・バージョン
태그 | 키나쇼키치&챰푸르즈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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