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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형 헤비니스 뮤직의 단적인 증명

Gojira 『Magma』
by. 조일동 | 2017.02.02
조일동 | 2017.02.02

미디어는 미디엄(medium)의 복수형이다. 미디엄은 개체와 개체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수단을 의미한다. 음악은 사람들을 복잡다단하게 연결시켜주는 특이하고 흥미로운 미디어다. 언어, 영상, 신호 등과 달리 가능한 한 정확한 사실을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여타 미디어와 달리 음악은 감정과 태도, 느낌 등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동시에 발신자가 전하고 싶은 정서가 수신자에게 얼마든지 다르게, 혹은 새로운 감정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도 음악을 더욱 재밌게 만드는 요소다. 어느덧 결성 20주년을 맞이한 프랑스 바욘 출신의 4인조 메탈 밴드 Gojira의 새 앨범 『Magma』는 음악이라는 미디어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걸출한 결과물이라 하겠다.


2014년 말, 미국 뉴욕의 퀸즈로 밴드의 근거지를 옮긴 Gojira는 새 스튜디오를 짓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음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자 했다. 의욕에 찬 작업은 몇 달은 넘기지 못하고 중단되는데, 이는 밴드의 리더인 Joe Duplantier(보컬/기타)과 드러머 Mario Duplantier의 어머니의 발병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어머니의 죽음은 두 형제와 멤버들에게 감정적인 슬럼프를 주기 충분했다. Mario는 롤링스톤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슬픔은 밴드의 음악 작업에 새로운 힘이 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Lamb Of God의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Josh Wilbur와 작업했던 전작 『L'Enfant Sauvage』(2012)의 투어를 마친 직후, 리더인 Joe는 새 앨범에 좀 더 펀치라인이 강조된 판테라같은(Pantera-ish) 리프를 선보일 것이라 얘기하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Magma』는 두 상충되는 정서가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특별한 순간에 대한 기록이 되었다.


밴드의 곡은 이전 어느 때보다 짧아졌고, 단절적인 리프의 사용은 극대화 되었다. 동시에 클린 보컬의 사용은 더욱 빈번해졌고, Gojira의 명작 『From Mars to Sirius』(2005) 시절의 사운드스케이프도 소환되었다. 한마디로 Devin Townsend의 프로듀싱으로 완성했던 밴드 최대의 역작에 담겼던 사운드를 더욱 함축적이고 짜임새 있게 새 단장한 음악이라 표현하면 적확할 것이다. 음악적인 영향력 외에도 Gojira와 Devin은 인간적인 신뢰관계도 지속하고 있다. 2012년 Lamb Of God과의 유럽투어 도중 Randy Blythe가 체코에서 긴급 체포되면서 남은 투어에 긴급히 초대했고, 흔쾌히 함께 해 준 밴드가 Devin Townsend Band였다. 2016년 4월 Gojira는 『Magma』의 맛보기를 유튜브에 공개한다. 피치 쉬프터 계열의 이펙터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인트로와 날카롭지만 직선적인(기존의 Gojira에게서 흔히 들을 수 없던) 리프가 인상적인 「Stranded」가 주인공이었다. 여기서부터 밴드가 앨범 작업 중 가진 인터뷰에서 Pantera를 언급했던 까닭이 무엇인지 단박에 파악된다. 앨범 발매를 한 달여 앞두고 두 번째로 선보였던 공식 뮤직비디오의 주인공 「Silvera」 역시 비슷한 성향을 더 지독하게 밀어붙인 모양새다. Gojira 특유의 협/불협 사이를 오가는 코러스가 풍부한 대목은 이전보다 그루브를 강화했어도 여전히 Gojira표 메탈이라는 사실을 청자에서 각인시킨다.


두 곡의 선공개 이후 막상 본 앨범의 뚜껑이 열리자 팬들은 또 다시 새로운 음악과 만나게 되었다. 미리 선보인 싱글과 다소 다른 정서가 묘하게 엇갈리는 결과라고나 할까.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첫 곡 「The Shooting Star」부터 스토너와 둠 메탈 계열의 사운드와 Gojira식 프로그레시브 메탈이 겹쳐지는 새로운 방향성을 선보인다. 타이틀곡 「Magma」는 Thin Lizzy를 2016년의 정서로 재해석 한 것 같은 리프와 서사적인 진행이 공존하는 실험적인 곡이다. 그러나 어느 한 순간도 메탈의 정서를 잃지 않는다. 이번 앨범 안에서 Gojira는 짧은 곡 안에서 더욱 드라마틱한 사운드를 연출하며 분노와 슬픔의 정서를 마그마처럼 폭발시키고 있다. 2016년 너무나 쟁쟁한 앨범이 쏟아져 나왔기에 단정적으로 말 할 순 없지만 2016년을 대표하는 헤비니스 뮤직 앨범들 중 한 장으로 손색이 없는 결과물이다. 어쿠스틱 소품인 「Liberation」을 포함 10곡이 43분 동안 펼쳐지는데, 짧다고 느껴지지도, 그렇다고 지루하거나 길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만큼 균형감이 탁월하다는 얘기다. 과다한 서사로 청자에게 인내를 요구하지도, 속전속결로 잠시 귀를 강타하고 끝나지도 않는다. 2016년 현재 진행형 헤비니스 뮤직의 한 경향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멋진 작품이다. 


  • Credit
  • [Member]
    Joe Duplantier : Vocals, Guitar, Flute
    Christian Andreu : Guitar
    Jean-Michel Labadie : Bass
    Mario Duplantier : Drums

    [Staff]
    Produced by Joe Duplantier
    Mastered by Ted Jensen
    Mixed by Joe Duplantier, Johann Meyer
    Engineered by Johann Meyer
    Additional Engineered by Alexis Berthelot, Will Putney, Jamie Uertz, Taylor Bingley
Track List
  • 01. The Shooting Star
  • 02. Silvera
  • 03. The Cell
  • 04. Stranded
  • 05. Yellow Stone
  • 06. Magma
  • 07. Pray
  • 08. Only Pain
  • 09. Low Lands
  • 10. Liberation
태그 | Gojira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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