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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206-4] 정희경 「틈」

정희경 (Wanee Jung) 『틈』
by. 음악취향Y | 2018.07.16
음악취향Y | 2018.07.16

[김병우] 분명 예사 솜씨는 아니다. 신시사이저로 공간감을 다루는 능력은 능숙하고, 멜로디 라인에 대한 유려함이 단발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말은 파편처럼 떠다니지만, 멜로디가 외려 파편의 말들을 다 잡는 역할을 한다. 파편과 파편 사이에 흐르는 공간이 그런 말들을 다 받쳐준다. 메모와 메모가 만나는 순간, 말이 말과 만나는 순간을 음악적으로 다 이어준다. 그렇게 멜로디가 남고, 그렇게 공간이 남는다. 마지막을 몇 초의 공백으로 처리하는 방법 또한 멜로디 사이에 숨어있는 공간을 강조하는 역할을 다한다. 음악적 공간의 이해도가 능숙하다는 점에서 정희경의 첫 솔로 싱글은 괜찮은 지점이다. 그래서 더욱 욕심이 생긴다. 깊이 들어가고, 깊이 아파해도 되지 않았을까? 더욱 깊이 내면으로 침잠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능숙함을 증명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내밀하게 조여오는 선에서 곡이 그만 끝나버리고 말았다는 생각이 선명하게 든다. 늘 다 왔다고 생각하는 지점이 곧 시작할 지점이다. 정희경의 길도 거기서 시작한다. ★★★☆

 

[김성환] 프리스타일의 「Y : Please Tell Me Why」(2004)의 피쳐링 보컬로서 처음 목소리를 알렸던 정희경이 긴 시간 동안 음악계를 떠났다가 솔로 뮤지션으로 돌아왔음을 선언하는 복귀 싱글. 힙합/알앤비의 범주에 있었던 그녀의 과거와 전혀 동떨어진 음악은 아니지만 이번 곡은 보다 일렉트로닉의 요소가 중심을 이룬다. 실제 그녀는 과거에 트립합 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었기에, 신시사이저 프로그래밍 중심의 음악 작업들이 전혀 낯선 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거의 모든 작업을 혼자 힘으로 다 해낸 이번 결과물은 꽤나 안정적이며 유연하다. 창법 역시 과거와는 확연히 바뀌었고, 담담하게 자신의 목소리의 울림을 곡의 분위기에 잘 활용한다. 사운드의 몽환적 기운도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아서 매력적이다. 아직 이 곡 하나만으로 그녀가 자신의 음악을 어떻게 추구해갈 것인지 단언하긴 어렵지만, 정희경이라는 뮤지션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 트랙은 앞으로 그녀에게서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만들 것이다. ★★★☆

 

[차유정] 대부분 쿨하다는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않은 전자 사운드에 자신이 가진 내적 발라드의 마인드를 잘 버무렸다. 특정 장르와 스타일에 기대는 것보다 어떤 음색과 장르를 선택해야 자신의 언어가 잘 드러날 것인지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자칫 몽환적인 감성이라고 그냥 넘어갈뻔한 고음역대의 처리도 함정에 걸려들지 않고 말끔하게 해내고 있다. ★★★★

 

Track List
  • 01. 틈 L정희경 C정희경 A정희경, 워즈윌
태그 | 싱글아웃,정희경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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